'이모집에 현찰 10만불 있다'…체포된 처조카 신씨, 공범들에 알려
채점식씨 피살서 용의자 체포까지1월 9일 오전 6시 자택 차고서 채씨 사체 발견
1월 11일 필라 경찰국과 한인사회 긴급 대책 모임, 용의자 2명 몽타주 배포
1월 12일 채씨 장례식
1월 13일 뉴욕 한인 사업가 3명 현상금 5000달러 전달
1월 21일 필라직능단체협의회 긴급 대책 모임
1월 30일 현상금 3만달러 모금(펜주뷰티서플라이협회 1만달러, 유가족 5000달러, 익명 5000달러, 몽고메리카운티검찰 5000달러)
1월 28일 필라한인회 등 몽고메리카운티 검찰청 방문 현상금 3만2000달러 전달
2월 2일 몽고메리카운티 경찰국 현상수배 포스터 배포
2월 3일 체포영장 발부받아 용의자들 체포
■재구성한 채점식씨 피살 사건
펜실베이니아뷰티서플라이협회장을 지낸 채점식(58)씨 살해사건의 용의자가 20대 처조카란 소식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용의자 처조카가 단돈 2000달러를 받기로 하고 강도를 공모했다는 점에 검찰도 혀를 내두르고 있다. 검찰 발표 등을 토대로 이번 사건을 재구성했다.
◇ 사건= 채씨가 3인조 무장강도에게 피살된 것은 지난 1월 9일 오전 6시. 채씨는 이날 아내와 함께 자택(100 블락 귄몬트드라이브)을 나서기 위해 차고 문을 여는 순간 밖에서 기다리던 3인조 흑인 강도에게 위협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수차례 흉기에 찔린 채씨는 현장에서 숨졌다.
강도들은 채씨의 아내를 위협해 집안으로 들어갔고, 2층에서 잠을 자고 있던 성장한 아들과 딸까지 위협해 모두 지하실로 데려갔다. 범인 두명이 자녀들을 결박한 채 감시하는 동안 한명이 채씨 아내에게 금고가 보관된 곳을 묻고, 채씨 아내는 순순히 강도의 지시에 따라 금고가 있는 곳으로 강도를 안내했다.
그러나 다시 지하실로 돌아온 채씨 아내는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지하실 문을 통해 집밖으로 탈출하는데 성공, 이웃으로 달려가 도움을 요청했다. 탈출 사실을 알게된 강도들은 밖에 대기해 뒀던 짙은색 SUV를 타고 도주했다.
◇ 공모= 현지 언론에 따르면 체포된 처조카 안젤로 신씨는 범행을 공모한 친구들에게 이모부인 채씨 집에 10만달러가 있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공모 대가로 신씨가 받기로 한 돈은 고작 2000달러에 불과했다.
범행 당시 채씨 집 금고에 돈이 얼마나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경찰은 범인들이 10만달러보다 적은 액수의 돈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아직 체포되지 않은 공범 카레 피츠와 조셉 페이지 검거를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 용의자 신씨= 현지 뷰티서플라이 업계에 따르면 신씨는 숨진 채씨 아내의 여동생이 매니저로 일하는 한 뷰티서플라이업소 한켠에서 휴대폰 판매업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 가족은 이민 초기 채씨 집에서 함께 살기도 했다는 것. 더우기 채씨 지인들에 따르면 체포된 신씨는 지난달 이모부가 살해된 뒤 장례식에도 버젓이 모습을 드러내는 뻔뻔함을 보였다. 검찰은 채씨가 ‘워너비 갱스터(wannabe gangster)’로 갱이 되고 싶어했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 숨진 채씨= 필라델피아 ‘2 펜센터’에서 뷰티서플라이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채씨는 영생장로교회(담임목사 이용걸)에 출석하며 전도와 봉사 활동을 펼쳐온 신앙인이었다. 교회와 일 밖에 모르는 채씨는 항상 정해진 시간에 집을 나서는 규칙적인 생활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일도 오전 6시 출근하기 위해 나서다가 목숨을 잃었다.
안준용 기자 jyah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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