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점식씨 살해 처조카 공모…2000불 대가로 정보 제공
용의자 4명 체포, 2명 수배
몽고메리카운티 검찰은 4일 기자회견을 갖고 채씨 살인사건의 용의자 6명 중 4명을 체포했고, 이중 한명이 채씨 처제의 아들 안젤로 신(25)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도주한 2명을 뒤쫒고 있으며, 신씨에게 3급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 용의자= 검찰은 “신씨가 다른 용의자들과 강도 공모를 하면서 2000달러를 받기로 하고 자신의 이모 집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리사 베트리 퍼맨 검사장은 “신씨가 갱단 지망생으로, 평소 친구처럼 지내던 조셉 페이지(22)에게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꺼냈고, 이모 집을 강도 타깃으로 삼았다”며 “이 과정에서 신씨가 페이지에게 이모 가족이 살고있는 집에 관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용의자 페이지는 ‘트리 맨’ ‘스페이드’라는 별명을 가졌고, 이번 사건과 관련해 2급과 3급 살인, 강도, 주택침입절도, 공모 등의 혐의로 함께 체포됐다. 범행을 공모한 용의자들 중에는 망을 보거나, 차량 운전을 맡는 등 역할 분담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달아난 2명을 추적중이다.
퍼맨 검사장은 “불행히도 이번 사건을 수사한 결과 단순 강도를 넘어선 사악함이 드러났다”면서 “안젤로 신은 가족을 등진 최악의 배신자였다”고 밝혔다. 검찰은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3일 밤 늦게 신씨를 검거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씨는 미국에 이민온 직후 이모부인 숨진 채씨 집에서 함께 살기도 했다.
◇ 수사=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채씨 주변에 대한 수사를 벌여왔다. 사건 발생 수일 뒤 범인 3명중 2명의 몽타주를 작성해 언론에 배포했고 현상금을 내걸었다. 특히 경찰은 채씨 집에 침입한 강도들이 채씨의 출근 시간과 금고가 있는 것 등을 알았던 점에 주목, 채씨 집안을 잘 아는 사람이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수사를 벌였다.
현지 펜실베이니아 한인뷰티서플라이협회 등 한인 단체들은 사건 발생 직후 현상금 액수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고, 최근 액수가 3만달러까지 올라갔었다. 퍼맨 검사장은 이들이 다른 범죄와도 연루돼 있는지 여부를 밝히기 위해 인근 델라웨어주 경찰과 연계해 계속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안준용·박춘미 기자 jyahn@koreadaily.com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