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불체 학생들 '성적 좋으면 뭐해…돈 있어야 UC 가지'

'학비 싼 대학으로 눈길 돌리자' 상담 급증

학업 성적이 우수한 불법체류 학생들의 '대입 고민'이 커지고 있다. 특히 불경기 속에서 상대적으로 커진 학비 부담에 UC계 진학을 포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2일 민족학교(사무국장 윤대중)에 따르면 최근 불법체류 학생들의 '대학 진학' 상담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3배 이상 늘었다.

특히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며 원하는 대학 대신 학비가 싼 학교로의 진학을 고민하는 전화가 전체 교육 상담의 40%를 넘고 있다.

이들 학생의 공통적인 고민은 학비 부담이 만만치 않은 반면 연방.주 정부 학비 보조 프로그램이나 민간 학비 융자 프로그램을 전혀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UC계의 경우 불법체류 신분도 거주자 학비 혜택(8000~9000달러)을 받을 수 있지만 첫 1년은 기숙사에서 지내야 하는 학교 규정 때문에 1년 학비로 최소한 2만5000달러 이상 필요하다.



이들의 시름은 최근 캘 스테이트 대학(CSU)의 입학 허가서가 날아들기 시작하면서 더욱 깊어지고 있다. UC 입학 허가 여부는 3월 말이나 알 수 있지만 학비 부담 때문에 학생들의 마음이 CSU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이다.

민족학교의 이정희 코디네이터는 "UC 대신 CSU를 택할 경우 첫 해 학비에서 2만달러 이상 절약할 수 있다는 판단 대학 눈높이를 낮추는 학생들이 크게 늘어 안타깝다"면서 "불법 체류 가정은 연 소득 4만달러 이하 저소득층인 경우가 상당수인 데다 경기 침체까지 겹쳐 학비 지원이 더욱 힘들어진 상태"라고 전했다.

게다가 불법체류 학생에 대한 정부 차원의 학비 지원책 마련은 갈 길이 요원한 실정이다.

불법 체류 학생 사면 법안인 '드림 법안'이 연방 의회에서 번번히 좌초됐을 뿐 아니라 이와는 별도로 지난 해 9월 가주 의회서 다뤄진 '캘리포니아 드림 법안'도 주지사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됐다.

캘리포니아 드림 법안은 UC 등 가주 공립대학에 재학 중인 서류미비 학생들에게도 '캘 그랜트'(Cal Grant)같은 주 정부 학비 보조 혜택을 주자는 내용이 골자여서 불법체류 학생들의 기대가 컸던 법안이었다.

이 코디네이터는 "당장은 실행될 수 없겠지만 수많은 불법 체류 학생들과 이민자 권익 단체들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구제안과 드림 법안의 재상정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면서 "2월 말이나 3월 초에 연방 의회에 재상정 추진 중인 드림 법안이 9월 표결에서 통과되면 2010년부터는 대학 진학과 관련된 불법체류 학생들의 고민이 모두 해결되는 기적같은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서우석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