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도 '검은 돌풍' 무명의 흑인 스틸 전 메릴랜드 부지사, 전국위원장 당선
흑인 리더시대 개막
공화당이 흑인을 전국위원회 위원장으로 선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이날 워싱턴 DC에서 가진 전국위원회 위원장 선거에서 6차례 투표를 거쳐 흑인인 마이클 스틸 전 메릴랜드 부지사를 내달 1일부터 당을 이끌 전국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스틸 당선인은 이날 마이크 던컨 현 위원장 등 4명의 다른 후보들과 전국위원회 위원장직을 놓고 경쟁을 벌여 6번째 투표에서 전체 유효 투표수 168표 가운데 91표를 얻어 당선됐다.
올해 51세인 스틸 위원장은 지난 2003년 1월부터 2007년 1월까지 메릴랜드주에서 최초의 흑인 부지사를 지냈으며 지난 2006년 상원의원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특히 스틸 당선인은 흑인인데다가 전국위원회 멤버도 아니라는 점에서 그의 당선 배경엔 오바마 대통령의 '검은 돌풍'이 상당 정도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만들어낸 민주당에 이어 공화당도 흑인지도자 시대를 열게 됐다.
공화 전국위원장 스틸은 누구
공화당 사상 최초의 흑인 전국위원회 위원장인 마이클 스틸은 여러 면에서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비교된다.
오바마 대통령처럼 그도 변호사 출신이며 부모가 어려서 이혼하는 바람에 계부 밑에서 자란 것도 비슷하다. 나이는 스틸이 오바마보다 2살 많다.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국제정치학을 공부했고 조지타운대학 로스쿨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대학 1학년 때 과대표에 선출되고 펜싱팀에 가입해 적극적으로 활동하느라 성적이 나빠 학년말엔 학교에서 거의 퇴학당할 위기에 놓이기도 했었다.
지난 2000년 공화당이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을 대통령 후보로 선출할 때 공화당 전당대회 대의원으로 활동했다. 2002년 메릴랜드 주지사에 출마한 로버트 얼릭의 부지사 러닝메이트로 나서 지난 1970년 메릴랜드주에 부지사직이 생긴 뒤 처음으로 흑인 부지사에 당선됐다. 그는 당시 흑인 공화당원 가운데 선출직으로선 최고위직이었다.
그러나 그는 2006년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했다가 민주당 벤저민 카틴 후보에게 패배했다.
한때 스틸은 정치인보다 프로복싱 세계 헤비급 챔피언이었던 마이크 타이슨의 처남으로 더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신복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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