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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자라더니 입국거부가 왠 말…호주 일가족 'LA 굴욕'

과거 심사 탈락 이유로 감금·추방 당해

임종을 눈앞에 둔 아버지를 방문하려 미국을 찾은 호주의 일가족이 영문도 모른채 LA공항에서 입국 거부를 당해 약 26시간 동안 구류됐다 추방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파즐 라비(38)와 부인인 로케야(36) 그리고 두 아들 라킨(14)과 라이얀(8)군은 지난 13일 오전 9시30분쯤 LA공항에 도착했다.

18시간이라는 긴 비행시간을 견디고 내렸건만 피로에 지친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따뜻한 환영이 아닌 연방세관단속국(U.S Custom and Border)의 의심 어린 눈초리였다.

호주와 미국은 무비자프로그램을 시행중이어서 90일간 비자 없이도 자유로이 입국이 가능 하기에 라비 가족은 입국이 거부당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치 못했다.

그러나 이들은 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입국심사대상으로 분리되어 구류됐다.

방글라데시 출신 라비씨가 호주 시민권을 획득 하기전 미국 방문비자 심사에 수차례 떨어진 것을 문제삼았다.

웨스트 코비나에 사는 위독한 아버지와 병간호중인 누나를 방문하러 왔다며 귀국 비행기표까지 제시해도 소용이 없었다.

몇 시간 뒤 라비 가족은 다른 구류자들과 함께 압송차량에 태워져 인근의 호텔로 옮겨졌고 그 곳에서 삼엄한 경비 아래 수시간동안 감금됐다.

26시간만에 다시 LA공항으로 돌려 보내진 이들 가족은 곧 비행기에 실려 호주로 쫒겨나야 했다.

호주에 도착한 라비씨는 시드니 헤럴드지와 인터뷰를 통해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다"며 "미국 방문을 계획 중인 많은 사람들에게 내가 당했던 끔찍한 현실을 알리고 싶다"고 가족이 겪은 비인간적인 대우에 대해 폭로했다.

황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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