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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아랍방송과 첫 공식 인터뷰, 무슬림에 '화해의 손길'

'미국인은 여러분의 적이 아니다'
'100일내 이슬람국서 연설' 약속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후 첫 TV인터뷰를 따내기 위해 국내 방송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오바마의 간택을 받은 곳은 국내 방송이 아니라 아랍어 뉴스 채널 알 아라비야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27일 아랍에미리트(UAE)의 위성 채널 알 아라비야와 인터뷰를 갖고 조지 부시 행정부 8년간 불편해진 미국.중동 간 관계 개선에 힘쓸 것임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오바마는 "내 임무는 미국이 여러분의 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이해시키는 것"이라며 무슬림 세계에 대해 우정과 화해의 손길을 보냈다.

그는 또 "우리 집안엔 무슬림 가족이 있고 나 역시 어린시절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몇 년을 살았다"면서 "취임 100일 이내에 무슬림 국가의 수도에서 무슬림 세계를 향해 연설하겠다고 한 공약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또 30년째 국교가 단절된 이란에 대해서도 "취임연설에서도 밝혔듯이 이란과 같은 나라들이 주먹을 편다면 우리는 손을 내밀 것"이라며 대화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그러나 알카에다와 같이 "신앙의 이름으로 폭력을 행하는 테러조직은 끝까지 추적해 붙잡겠다"고 밝혔다.

최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에 대해선 "이스라엘인들 중에는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는 이들이 있으며 이들은 상대편에서 진지한 협력 관계가 구축되면 희생을 무릅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중동 평화를 위해서는 이스라엘측의 양보도 불가피함을 시사했다.

오바마의 이날 인터뷰에 대해 이슬람국 언론들은 "미국이 무슬림 세계와 화해하려는 좋은 신호"라며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슬람 세계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진정성을 평가하는 잣대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이번 오바마의 첫 공식 인터뷰 영예를 따낸 알아라비야는 두바이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아랍어 사용자 약 1억3000만명이 시청하는 방송이다.

신복례 기자 bora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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