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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니까 대통령하고 통화해' 오바마 복심 이매뉴얼, 막강 백악관 비서실장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 그림자처럼 수행하는 인물이 람 이매뉴얼 비서실장(사진 왼쪽)이다.

올해 49살인 그는 오바마 보다 한 살 더 많지만 두 사람은 같은 시카고 출신 상원과 하원 의원 출신으로 선거 이전 부터 친하게 지내오다 대통령과 비서실장으로 묶였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매뉴얼 비서실장에 대한 신임은 무척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회의자리에서 이매뉴얼에게 처음과 마지막 발언을 하도록 하는가 하면 최근 백악관 보좌진 인선과 내각 주요 직책 인선에서도 모든 것을 이매뉴얼과 상의했고 당사자들이 고사할 경우 직접 찾아가 설득하는 역할도 이매뉴얼의 몫이었다고 한다.

뉴욕타임스는 25일 이매뉴얼이 오바마의 무한한 신뢰 속에 현대 미국사에서 가장 막강한 백악관 비서실장 가운데 한 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가 당선인 시절이던 이달 초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다른 하원의원들과의 회동 자리에서 이매뉴얼은 손가락 관절을 신경질적으로 꺾기 시작했다. 오바마가 그를 바라 보면서 소음 습관에 대해 짜증을 내자 이매뉴얼은 오히려 오바마의 왼쪽 귀에 바짝 대고 손가락 관절을 꺾었다.

지난 23일 오바마가 백악관에서 의회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미심장한 농담이 오갔다.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이매뉴얼 비서실장이 너무 바빠서 전화를 받을 수 없었기 때문에 대신 대통령과 통화해야 했다는 얘기를 꺼낸 것. 취임식이 몇 주 전 호이어가 이매뉴얼에게 전화를 하자 당시 차 뒷좌석에 앉아 있던 이매뉴얼은 너무 바빠서 통화하기가 어렵다면서 전화기를 오바마에게 넘겼다는 것이다.

장난기 있고 격의없는 그의 행동에 대해 일각에서는 그의 역할이 '비서' 보다는 '실장'쪽에 무게가 가있다며 '불경스럽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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