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 사랑은 국경 넘어 저멀리~ '과테말라 고아'에 설 선물
본보 기획보도후 줄이어…30대 사업가는 학교 보수비 1만3000불 내놔
지난 연말 중앙일보가 기획한 '과테말라 구호현장을 가다' 보도 이후 지속적으로 답지한 온정이 설을 맞아 다시 '활활' 타오르고 있다.
인터넷 샤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30대 한인 사업가는 과테말라의 최빈민지역 '쏘나 21'에 있는 다 쓰러져 가는 초등학교〈본지 2008년 12월18일 A-4면>의 보수공사에 써달라며 1만3000달러의 거액을 내놨다.
불황에다 유독 경기를 많이 타는 인터넷 샤핑몰을 경영하면서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다. 특히 이 사업가는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신신당부했다.
손바닥 만한 '양철집'에 살면서 학교가는 것이 소원인 8살 소녀 밀드레드는 '보이지 않은 사랑의 힘'으로 이젠 학교에서 또래들과 공부하고 놀 수 있게 됐다. 기금을 전달받은 국제구호기관 굿네이버스USA의 이병희 사무국장은 "독지가는 중앙일보에 보도된 초등학교의 언덕이 우기 중 붕괴 위험이 있다는 말을 듣고 선뜻 거액을 내놓았다"며 "공사 소식에 동네 주민들이 즐거워할 모습이 벌써부터 눈에 선하다"고 감격해 했다.
사랑에는 많고 적음이 따로 없다. 한인테니스클럽 '아침이슬'은 23일 본사를 방문해 과테말라 빈민 어린이를 위해 써 달라며 600달러를 건넸다.
회원 4명과 함께 찾은 김대벽씨는 "회원들과 함께 불우이웃을 돕기로 하고 대상을 찾던 중 과테말라 어린이 실상을 보고 가슴이 아렸다"며 "지난해 부상으로 받은 상금에다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낸 돈을 보탰다"고 말했다.
또 한국 유명 탤런트인 김혜수씨는 보도 직후 빈민촌 아이와 결연을 맺고 지속적인 후원을 하고 있다.
23일 LA에 내린 비를 보면서 과테말라 양철집에 고막이 터질 듯 쏟아지던 비가 떠올랐다. 맑고 큰 눈의 흙투성이 아이들.
떡국은 순수.청결.장수를 뜻한다. 순수한 과테말라 빈민촌 아이들이 사랑의 온정으로 청결한 환경에서 밝게 살기를.
"애들아! 새해 복 많이 받아라!"
최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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