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민의 영화리뷰] 연애, 기술이 없다면 기억을 버려라!
달콤한 거짓말
감독 : 정정화
각본 : 정정화·유승희
주연 : 박진희· 조한선·이기우
제작 : CJ엔터테인먼트
장르 : 코미디
등급 : PG-13
그리고 바로 그날 꿀꿀한 기분에 집으로 돌아가던 중 차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한다. 그런데 사고를 낸 사람은 다름 아닌 첫사랑 민우(이기우).
일생일대의 기회를 놓칠 수 없는 지호는 기억을 잃은 척 연기를 시작하고 얼떨결에 그녀의 보호자가 된 민우는 그녀의 기억이 되돌아올 때까지만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한다.
'버스 정류장'의 조감독 출신인 정정화 감독의 데뷔작인 '달콤한 거짓말'은 기억상실증이라는 소재를 사용한 코미디 물이다.
영화 속 지호는 술만 마시면 첫사랑 민우에 대한 얘기를 떠들어대는 겉으론 우아한 척 하지만 속은 천방지축인 평범한 여성이다.
지호가 민우와의 동거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이유 자체가 그것을 극명하게 증명해주는 부분이다. 그리고 이런 지호의 평범함이 영화 자체를 '평범'하게 만들어 버렸다.
거기다 지호의 오랜 친구인 동식(조한선)이 등장하면서 관객들로 하여금 아예 스토리의 마지막을 가늠하게끔 만들어 버린다.
동식은 지호가 민우와의 동거를 유지하기 위해 펼치는 작전에 사사건건 훼방을 놓으며 대립하게 된다. 삼각관계의 시작이다. 한 여자를 두고 두 남자가 대립를 한다는 설정은 더 이상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주기가 힘들다.
거기다 후반부로 갈수록 지호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동식과 민우의 갈등 구도가 시작되고 지호가 누구를 선택할지 고민하면서 더욱 '뻔한' 결말로 치닫는다. 세 사람의 감정 흐름이 연결되지 못하고 급작스럽게 전개되거나 생략되는 바람에 충분한 공감을 이끌어내기에도 역부족이다.
그렇다고 영화가 심심하고 지루한 것 만은 아니다. 덜렁대는 지호가 현모양처가 이상형인 민우에게 맞추고자 온갖 '쇼'를 하는 장면들은 상쾌한 웃음을 유발한다.
이밖에도 지호의 철부지 남동생 지훈(김동욱)를 포함한 다양한주변 인물들의 연기가 감초 역할을 해냈다. 카메오들의 출연 또한 재미를 더했다.
지호와 동식을 이어주는 중국집 배달원으로 촐연한 DJDOC의 이재용민우의 첫사랑으로 등장하는 김선아가 깜짝 등장해 신선함을 선사했다. 현재 엠파크4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문의:(213)384-7080
황준민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