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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베리 지켰다' 오바마 경호팀과 합의, 계속 사용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스마트폰 블랙베리를 지켜냈다.

대선 캠페인 기간 중 한시도 블랙베리를 손에서 떼지 않아 블랙베리 중독자라는 소리까지 들었던 오바마 대통령의 고민 중 하나는 백악관에 입성하면 블랙베리를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외국 정보기관으로부터 해킹당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미국 대통령은 휴대전화나 개인 이메일을 사용할 수 없도록 돼 있다.

이때문에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취임후 개인 이메일 사용을 중단했고 이전 빌 클린턴 대통령은 재임 중 두차례만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전 각종 인터뷰에서 "취임 후에도 블랙베리를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블랙베리에 대한 강한 애착과 사수 의지를 밝혀 왔다.

그리고 결국 해냈다.

로버트 깁스 대변인은 22일 경호담당부서인 재무부 경호팀과 참모진들이 합의로 오바마 대통령이 블랙베리를 계속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물론 해킹 방지 보안장치를 추가해 특별제작한 블랙베리로 제한된 용도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조건은 붙어있다.

이로써 오바마는 미국 역사상 첫 흑인대통령이라는 타이틀에다 재임 중 자유롭게 이메일을 주고 받는 첫 대통령이라는 수식어도 추가하게 됐다. 변화의 바람을 타고 대통령에 오른 오바마의 '블랙베리 사수'는 전통 대통령상이 앞으로 또 어떻게 변해갈지 궁금증을 낳게 한다.

신복례 기자 bora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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