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타운에 대형 한인마켓 '리틀 도쿄 갤러리아' 선다
찜질방·은행 등 입점…내달 15일께 문열어
지난해 5월 LA다운타운 3가와 알라메다 코너(333 S. Alameda St.)에 자리한 구 야오한 플라자를 매입한 한인 투자그룹 '3알라메다LLC'는 이름을 리틀 도쿄 갤러리아로 바꾼 이 샤핑몰 1층 현재 일본계 마켓인 미쓰와(Mitsuwa) 마켓 플레이스 자리에 직접 마켓을 오픈한다고 20일 밝혔다.
리틀 도쿄 갤러리아측은 자체 마켓 운영과 기존 마켓 입주 유치를 놓고 고심해오다가 직접 마켓을 열고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새로운 마켓 이름은 리틀 도쿄 갤러리아 마켓으로 3만스퀘어피트 규모다. 리틀 도쿄 갤러리아측은 한남체인 사장을 지냈으며 현재 한남체인 다이아몬드바와 랜초쿠카몽가 지점을 맡고 있는 김진수 사장을 영입해 마켓 운영을 맡기기로 했다. 리틀 도쿄 갤러리아 투자그룹의 한 관계자는 "한인과 타인종을 동시에 겨냥한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틀 도쿄에서 규모가 가장 큰 미쓰와는 2월 초 문을 닫으며 리틀 도쿄 갤러리아 마켓은 매장 정리를 거쳐 2월15일 개장할 예정이다. 그랜드 오픈은 5월 중으로 예상하고 있다.
3층 건물 19만2300스퀘어피트 규모의 리틀 도쿄 갤러리아에는 마켓 외에도 은행 5만 스퀘어피트 크기의 찜질방 등 40유닛이 입점한다.
한인 상권 구실점 역할…코리아타운 마켓들은 긴장
한인 마켓이 LA다운타운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류 봉제 등 한인 비즈니스가 밀집된 자바를 중심으로 다운타운의 한인 유동 및 거주 인구는 많지만 지금까지 한인 마켓이 들어선 적은 없었다. 이 샤핑몰에는 마켓 외에도 찜질방 등이 입점할 예정이라 한인 상권 확대라는 책임을 지게 된다.
리틀 도쿄 갤러리아는 최근 1~2년새 한인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프로즌 요거트샵 식당 등이 하나둘씩 생기면서 형성되기 시작한 한인 상권의 구심점 역할을 맡게 된다.
또 의류 봉제 은행 중심에서 다운타운의 한인 비즈니스 다양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소비자 = 한인 소비자들은 리틀 도쿄 갤러리아 마켓 개장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다운타운 의류업체에서 일하는 김수희씨는 "직장에서 프리웨이가 가까운데 퇴근길에 마켓이라도 가려면 한인타운까지 갔다가 다시 다운타운으로 빙 돌아야해 시간 개스비가 나가 아까웠다"며 "가까운 곳에 한인 마켓이 생겨 반갑다"고 말했다.
마켓 장보기 외에도 찜질방 한인 위주의 소매점이 오픈하면서 한인들의 샤핑 선택폭이 넓어지고 이용이 편리해질 것에 대한 기대도 크다.
◇마켓업계 = 다른 마켓들은 리틀 도쿄 갤러리아 마켓이 얼마나 한인고객을 점유할 지 경계하고 있다. 4마일 떨어진 LA한인타운에만 무려 8개 마켓 9개 매장(가주 웨스턴과 베벌리, 갤러리아, 도레미, 시티마켓, 아씨수퍼, 플라자, 한남체인, HK한국수퍼)이 있는 상황에서 리틀도쿄 갤러리아 마켓이 가세 한정된 숫자의 고객이 흩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1마일 정도 떨어진 8가와 호프의 랄프스가 유일한 대형 마켓으로 경쟁 마켓이 없기 때문에 유리한 위치에서 샤핑몰 북쪽 리틀 도쿄 거주자와 신규 콘도 입주 젊은층 기존 노인아파트 장노년층을 공략할 수 있다.
리틀 도쿄 갤러리아 마켓이 주는 타격은 미미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인근 새로 생긴 콘도와 아파트 단지의 한인 거주 인구가 늘었다 해도 공장 지대에 둘러싸여 갇힌 상권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수년간 일본계 커뮤니티 및 시장이 위축된 것도 마이너스다.
관계자들은 "상주 인구보다는 유동 인구에 의존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며 "다운타운내 마켓 필요성이 꾸준히 나왔기 때문에 퇴근시간을 노려 고객을 유치하면서 인근 거주 타인종을 끌어들이는 것이 리틀 도쿄 갤러리아가 풀어야할 숙제"라고 지적했다.
■김진수 사장은 누구? '20년 마켓 노하우'
마켓 업계에 처음 뛰어드는 리틀 도쿄 갤러리아의 히든카드는 김진수 사장(사진)이다.
김진수 사장은 지난 20년동안 마켓 업계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다.
특히 한인 운영 남가주 최대 독립 체인인 마켓 체인 '수피리어 그로서스(Superior Grocers)'의 '수피리어 수퍼웨어하우스(Superior Super Warehouse)' 초장기 멤버로 90년대 중반까지 여러 매장을 셋업한 경험이 있다.
또 동부에 기반을 둔 아씨수퍼가 1998년 LA한인타운에 매장을 오픈하며 서부에 진출했을 당시에도 도소매를 모두 다루는 등 처음 시작하는 마켓에서 운영 체계를 세우며 셋업 전문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2002~2004년 한남체인 5개 매장 총괄 사장을 지낸 뒤 2007년 컴백해 최근까지 한남체인 다이아몬드바와 랜초쿠카몽가 매장 운영을 책임져왔다.
김진수 사장은 "리틀도쿄 갤러리아 마켓은 기본 틀을 유지 일본상품 위주로 판매하면서 일본계 커뮤니티와 주류 고객에게 한국 먹거리를 소개하며 다인종을 아우르는 인터내셔널 마켓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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