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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시대-취임식 현장 생생 르포] 'Yes We Can'…'감동적인 한장면 보자' 200만 인파

새벽부터 지하철 타러 500 m 긴줄
30분이면 도착하는 역 2시간 걸려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20일 최초의 흑인 대통령 탄생을 현장에서 보기 위해 많은 시민과 관광객 외국인들이 몰리면서 워싱턴DC와 인근 지역은 새벽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리기 7시간 전인 오전 5시 워싱턴DC와 북버지니아를 연결하는 지하철 오렌지라인의 종착역인 비엔나역은 매서운 새벽바람에도 지하철을 타기 위해 몰려드는 인파의 행렬이 끊이질 않았다.

급기야 지하철당국 관계자와 경찰은 줄을 세우기 시작했고 매표소부터 지하철역 밖 주차건물 내부까지 수백명이 400~500미터에 걸쳐 꼬리에 고리를 물었다. 승객들은 지하철을 타기까지만 20~30분 가량 걸리는 등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지하철 관리기관인 메트로(Metro)는 수백만명에 이르는 승객들을 소화하기 위해 지하철 증차했지만 각 역마다 평소보다 부쩍 늘어난 승객들이 몰리면서 목적지 도착시간이 상당히 지연됐다. 평소 30~40분이면 도착하는 비엔나에서 취임식이 열리는 의회의사당 옆 캐피톨 사우스역까지 2시간이나 걸리는 바람에 일부 승객들은 짜증스럽게 중각역에서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하철 내 대부분의 승객들은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무척 들떠 있는 모습이었다.

전국 각지에서 온 승객들은 자기소개를 하며 오바마에 관한 이야기꽃을 피웠고 남녀노소 인종 구분없이 다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객차 안에서 사진을 같이 찍는 등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한때는 잘 달리는가 싶었던 지하철이 갑자기 멈춰섰고 10여분 정차한 뒤 간신히 달리는 상황이 반복됐다.

워싱턴DC 메트로가 취임식에 대비해 특별수송작전에 나서면서 무리하게 열차를 투입한 탓인지 기계고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지하철이 백악관 옆 맥퍼슨 스퀘어 역과 패러것 웨스트역에 도착하자 일부 승객들이 내리기 시작하면서 열차 안에는 약간의 공간이 생기면서 숨통이 트였다.

지하철에서 내린 승객들은 또 다시 역사 밖으로 빠져 나가기 위한 '이동전쟁'을 치러야 했다. 갑작스럽게 몰린 승객들을 감당하기에 역부족이었는지 메트로측은 밖으로 나가는 승객들의 승차권 검색을 포기했다.

캐피톨 사우스역에 있는 에스칼레이터는 금방 지하철에서 나온 승객들로 꽉 찼고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는 일부 승객들은 가파른 경사의 계단을 뛰어 올랐다.

지하철역을 빠져 나온 승객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입장권으로 들어가는 출구를 찾느라 우왕좌왕하기 일쑤였고 검색대를 지나서도 2~3번에 걸친 입장권 검사에 짜증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두 세시간에 걸친 힘든 여정 끝에 행사장에 도착했건만 화창한 날씨에 감사하며 이동중 겪었던 고통을 잊은채 밝은 모습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하며 역사적인 현장을 지켜봤다.

워싱턴DC=홍알벗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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