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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오바마에 바란다

버락 오바마가 미국의 44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미국 233년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으로 축제 분위기에 싸인 미국민들은 신임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에 가득 차 있다.

경제 살리기에 총력

오바마 대통령은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도 어려운 시기에 행정부의 수반으로 미국을 이끌게 된다. 대공황 시대 이후 가장 침체된 경제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대공황 시기에 취임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과 비교가 되는 것은 지금의 경제가 대공황에 버금가는 열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국민들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거는 기대는 많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침체된 경기를 되살리는 일이다. 금융위기로 촉발된 미국의 경제 위기는 순식간에 나라 전체를 불황으로 몰아 넣었고 미국발 경제 침체는 전세계로 확산돼 지구촌이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희망과 믿음 주는 정치

그럼에도 미국민들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환호하는 것은 그가 선거기간 중에 강조한 '희망'과 '변화'의 외침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흑인이라는 편견과 어린시절의 역경을 딛고 미국 대통령으로 우뚝 섰다. 흑인 최초로 백악관에 입성한 오바마 대통령은 이제 변화의 주역으로 나서야 한다.

이번 취임식의 키워드였던 '미국의 약속 재건(Renewing America's Promise)' 처럼 희망과 변화를 가져오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

오바마는 취임전부터 4가지 경제정책을 제시했다. 첫째는 치솟는 실업률을 안정시키기 위해 400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공약했고 두번째로는 가계 경제를 위해 과감한 세금 혜택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차압위기의 주택소유주들을 대상으로 융자조건 완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며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신속하고 과감하게 동원한다는 약속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제시한 경제 정책들이 실효를 거둘지는 아직 미지수다. 또한 성공한다고 해도 얼마나 빠른 시기에 효과가 나타날지도 의문이다.

하나 된 미국의 건설

그러나 오바마 행정부가 비록 불확실한 상황에서 출발하지만 그가 주장했던 '희망' 마저 잃어서는 안된다. 오바마 대통령이 외쳤던 '담대한 희망'이 있는 한 미국의 미래는 밝다. 첫 흑인 대통령으로서 미국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던 그의 의지와 결단을 믿고 온 국민이 새로운 미국 건설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

경제 극복 외에도 오바마에게는 넘어야 할 각종 현안들이 많다. 민주당의 미국 공화당의 미국이 아닌 우리 모두의 미국을 세우는 일에도 중심에 서야 하고 인종간의 편견과 갈등도 해소해야 한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기념일 다음에 열린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은 미국의 또다른 역사가 시작되는 의미있는 행사였다. 흑인 노예가 지었던 백악관 건물에 흑인 대통령이 입성한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이제 희망과 변화는 시작됐다. 오바마는 돛을 올리고 선봉에 섰다. 과거는 떨쳐 버리고 새 시대의 새 희망으로 미국을 재건해야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취임했지만 그가 역설한 희망과 변화의 미래는 결코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새 대통령의 취임에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가 환호하는 것은 분명 희망찬 시대가 찾아올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에게서 새로운 미국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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