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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드슨 강 '기적의 불시착'···기장은 침착했다

"마치 도서관에 있는 것 같았다"

지난 15일 뉴욕 허드슨강에 비상착륙했던 US에어웨이 소속 1549편의 조종사들은 여객기가 새떼에 부딪히면서 엔진이 꺼졌던 아찔했던 순간을 이렇게 떠올렸다.

에어버스 A320 기종의 사고 여객기가 뉴욕 상공에서 새떼와 충돌한 것은 오후 3시29분.

"꽝" 하는 소리와 함께 조종석 유리창은 여객기와 충돌한 짙은 갈색의 큰 새들로 뒤범벅 됐다.



곧 새들이 타는 냄새가 나더니 조종석은 "도서관처럼" 정적만이 감돌았다. 새떼가 빨려 들어가면서 2대의 엔진이 3000피트(900) 상공에서 멈춰버린 것이다.

순간 기장인 체슬리 슐렌버거는 부기장으로부터 조종간을 넘겨받은 뒤 몇 가지 선택을 놓고 잠시 고민에 휩싸였다. 라과디아로 회항하느냐 아니면 가까운 뉴저지 북부의 테터보로 공항에 불시착하느냐였다.

그러나 꺼진 엔진을 달고 라과디아로 다시 가기엔 너무 거리가 멀고 테터보로는 인구밀도가 높아 최악의 경우 대규모 인명참사가 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슐렌버거는 항공관제소에 "할 수 없다"며 허드슨강에 내려앉겠다고 통보했다. 그리고 기수를 뉴저지와 뉴욕을 잇는 조지워싱턴 다리로 돌려 착륙할 만한 적당한 장소를 물색했다.

'물에 빠지면 빠른 구조를 위해 선박 근처에 내려라'는 교본에 따라 기장은 맨해튼 통근페리 터미널 근처를 '활주로'로 택했고 슐렌버거의 선택은 결국 단 한 명의 희생자 없이 엉망진창이 된 기체와 불안에 떨던 승객을 안전하게 강에 내려놓는 데 성공했다.

기장이 '허드슨강의 기적'을 이뤄낸 선택의 순간들은 사고 발생 이틀 뒤인 17일 승무원들의 음성기록과 슐렌버거의 증언을 통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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