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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유학 여고생 성추행 파문···'묻지마 홈스테이' 아이 멍든다

'나는 목사' 소개…철썩같이 믿어

'홈스테이 조기유학'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됐다.

지난 13일 레이크우드 지역에서 홈스테이업을 하던 신모(50)씨가 자신의 집에 기거하던 조기유학 한인 여고생 2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체포된 것.

〈본지 1월16일자 A-1면>

이번 사건은 확실한 검증 없이 홈스테이 가정에 자녀를 맡겼다가 자칫 자녀의 인생까지 망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피해 학생의 부모들은 한국에서 자신을 목사라고 소개한 신씨의 말에 별다른 의심없이 아이들을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제로 신씨가 안수를 받은 목사인지 여부는 확인된 바 없다. 신씨로 인한 피해는 성추행에 국한되지 않았다.

신씨의 집에 숙식하던 유학생 6명중 일부는 신씨가 비자를 갱신하지 않아 불법체류자로 전락 추방위기에까지 놓였다.

최근 불경기에 별다른 자본 없이 과외로 고정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우후죽순격으로 홈스테이가 난립하면서 빚어진 부작용이다.

자녀를 홈스테이 유학 보내려는 한국의 부모들이 당면한 또 다른 위험성은 자녀들의 탈선 가능성이다.

5년간 홈스테이업을 해온 이모씨는 "고등학생의 경우 십중팔구 통제가 불가능해 아예 받지 않고 있다"며 "부모의 감시를 벗어나 이성문제 또는 마약 등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라고 실상을 전했다.

이같은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홈스테이를 선호하는 이유는 부모중 한사람이 함께 기거하는 것 보다 경제적인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적을 뿐 비용은 결코 만만치 않다.

홈스테이 가정에 숙식과 학교 픽업 가디언 역할까지 맡길 경우 월평균 학생 1명당 1500달러~2000달러선.

그러나 좋은 학군일 경우 비용은 올라간다. 업계에 따르면 '조기유학 1순위 학군'이라는 어바인의 경우 1인당 평균 월 2500달러 유명 사립학교 서니힐스고교가 있는 풀러턴은 3000달러를 호가한다.

월넛지역에 거주하는 학부모 김모씨는 "나도 아이를 키우지만 홈스테이를 보내는 한국 부모들의 무모하다 싶은 용기가 대단하다"며 "영어가 뭐라고 그 어린 아이들을 이 험한 세상에 혼자 두는 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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