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취임 D-5] '하나된 미국으로' 워싱턴행 오바마 특급이 달린다
취임식 열리는 20일 오바마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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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자연 재앙이 아닌 이유로 비상사태가 선포된 것은 처음이다.
오바마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기대도 폭발적이다. 취임식을 전후해 워싱턴에는 최고 400만 명이 운집해 1965년 린든 존슨 대통령 취임식 인파(120만 명) 기록을 깰 전망이다.
취임식 키워드는 ‘미국의 약속 재건(Renewing America’s Promise)’. 오바마는 17일 필라델피아에서 기차를 타고 볼티모어를 거쳐 워싱턴에 입성한다.
필라델피아는 영국으로부터 독립해 ‘자유’를 쟁취한 도시다.
볼티모어는 독립선언 후 영국의 공격에 맞서 미국을 지켜내며 국가(國歌)를 탄생시킨 곳이다. 워싱턴은 금융위기 등으로 흔들리고 있는 미국을 재건할 중심지다.
‘새로운 미국’을 만들겠다는 오바마는 취임식에 ‘희망과 단결’의 메시지를 담을 예정이다. 필라델피아에서 타는 기차에는 각계각층의 평범한 미국인 가족을 태운다.
비욘세, 스티비 원더 등 유명 연예인이 대거 참석하는 이 행사의 주제도 ‘우리는 하나(We Are One)’다.
마틴 루서 킹 목사 기념일인 19일에는 전국적인 자원봉사 행사가 펼쳐진다. ‘새로운 미국’의 탄생을 알리는 오바마 취임식을 미리 가 본다.
미리보는 취임식
① 세인트존스 교회=오바마 당선인은 20일 아침 백악관 인근의 세인트존스 교회 아침 예배에 참석한다.
1933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이 교회에서 처음 아침 예배를 한 뒤 전통이 됐다. 1815년 세워진 이 교회는 백악관에서 가까워 역대 대통령의 아침 예배 장소로 가장 많이 이용됐다.
② 백악관=아침 예배를 마친 뒤 오바마 당선인과 가족은 백악관으로 안내된다. 조지 부시 대통령과 짧은 만남 뒤 물러날 대통령과 당선인은 가족과 함께 의사당으로 이동한다.
③ 의사당 앞=취임식 행사는 오전 11시30분에 시작된다. 해병대 군악대 연주와 축가 등이 이어진 뒤 조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이 먼저 취임 선서를 한다. 부통령 선서는 1789년 존 애덤스 이후 의사당 안에서 하다가 1937년부터 의사당 앞에서 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링컨이 사용한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한다. 선서가 끝나는 이날 정오부터 그의 신분은 당선인에서 대통령으로 바뀐다.
선서 후엔 4년 임기 동안의 비전을 밝히는 취임 연설을 한다. 역대 가장 짧은 연설은 135개 단어로 이뤄진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의 연설이었으며 이와 반대로 1841년 윌리엄 헨리 대통령의 연설은 8445개 단어가 사용돼 최장으로 기록됐다.
④ 의사당 앞마당=오바마 신임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은 부시 전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을 이곳에서 배웅한다.
부시 대통령은 헬기를 타고 의사당을 떠날 예정이다. 1977년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부터 전임 대통령이 헬기로 의사당을 떠나는 것이 관례가 됐다.
⑤의사당 안=오바마 신임 대통령은 부시 전 대통령을 배웅한 뒤 취임식 준비위원회가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하기 위해 의사당으로 되돌아간다. 19세기에는 전임 대통령과 영부인이 백악관에서 오찬을 준비하고 신임 대통령이 참석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의사당에서 백악관까지 이어지는 축하 퍼레이드가 길어지면서 오찬이 미뤄지자 퍼레이드 전에 의사당에서 오찬을 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오찬 메뉴는 해산물 스튜에 이어 닭 가슴살과 쌀을 넣은 꿩요리가 메인으로 나온 뒤 디저트로 계피향을 낸 애플 스펀지케이크가 제공될 예정이다. 이는 링컨 대통령이 즐겼던 메뉴이기도 했다.
⑥ 의사당~펜실베이니아 애비뉴~백악관=오찬이 끝난 뒤 오후 2시30분부터 기념 퍼레이드가 시작된다.
알래스카에서 하와이까지 미국 전역에서 온 밴드와 축하객이 퍼레이드에 참여한다.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 때부터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1865년 링컨 대통령이 처음 흑인을 퍼레이드에 참여시켰으며 여성이 퍼레이드에 참여한 것은 1917년 우드로 윌슨 대통령 취임식 때부터다.
⑦ 무도회=취임식이 끝난 뒤 워싱턴DC 전역에서 무도회가 열린다.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회가 마련한 공식 무도회는 10개로 워싱턴 컨벤션센터 등에서 열린다. 이날 워싱턴 DC의 바와 레스토랑은 새벽 4시까지만 술을 팔 수 있다.
정경민·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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