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봤자 살기 힘들어' 합법 이민자 줄었다
불법체류자 규모는 거의 변동 없어
이민정책연구소가 14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불경기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2007년 후반부터 미국에 유입되는 합법 이민자 규모가 줄었다.
‘미 경제 위기와 이민자’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7년 11월부터 2008년 11월까지 일 년동안 증가한 미국내 해외출생 이민자 인구는 10만 명이다. 해외출생 이민자 인구는 지난 2000년부터 연평균 50만 명씩 추가돼 왔으나 지난 해 5분의 1로 급감했다.
합법 이민 신청도 줄어드는 추세다.
이민서비스국(USCIS) 통계에 따르면 2008 회계연도에 접수된 영주권 등 이민 신청서는 총 432만건에 달했다. 이는 전년도 615만건에 비해 약 30% 급감한 것이다.
실제로 한국인들의 영주권 취득수도 감소했다.
국토안보부 통계에 따르면 2005회계연도(2004년 10월~2005년 9월) 기간동안 2만6562명이 영주권을 취득했으나 2006년에는 이보다 8%가 감소한 2만4386명, 2007년에는 2만2405명으로 줄고 있다.
MPI는 보고서에서 이같은 합법이민자 감소 추세가 미국의 경제불안으로 일자리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에 이미 입국해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취업이나 결혼 등을 통해 영주권을 신청하면서 해외에서 유입되는 신규 이민자 숫자도 줄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애론 테라소 연구원은 “대공황 시절(1928~1933년)과 불경기를 겪었던 1990년에도 한동안 미국에 이주하는 이민자 수가 감소했다”며 “따라서 미국의 불경기가 계속될수록 신규 이민자 인구는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보고서는 미국내 불법체류자 규모는 거의 변동없는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내 불체자 인구는 지난 2000년 840만 명에서 2008년 1190만 명으로 늘어났다.
보고서는 “불체자 단속이 강화됐으나 미국 경기가 불안해지면서 해외에서도 경기침체를 겪고 있다”며 “따라서 미국의 불경기를 피해 모국으로 돌아가는 불체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민법 위반 혐의로 체포돼 추방된 이민자는 2007년 31만9000명, 2008년 36만 명으로 일년동안 14%가 증가했다.
장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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