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칼럼] 든든한 올림픽 경찰서
곽재민/사회부 기자
LAPD 역사상 가장 많은 25명의 한인 경관이 배치돼 있어 경찰서 입구부터 한인 경관의 안내를 받을 수 있고 한국어 전화 서비스까지 제공되는 것도 경찰서를 찾는 한인들의 발걸음과 마음까지 가볍게 해주고 있다.
또한 한인타운의 중심이라해도 과언이 아닌 올림픽길과 버몬트 길 인근에 자리잡고 있다는 편리한 접근성도 친근감을 높이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지난 8일 자동차 파손 절도 사건 신고를 위해 올림픽 경찰서를 찾은 김모(36.LA)씨는 "이렇게 가까운 곳에 경찰서가 생겨 한결 찾기가 편해졌다"며 "한국어를 구사하는 경관이 친절히 도와줘 절도 사건 리포트가 편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내 경찰서에서 한국어로 신고 접수를 할 수 있는 곳이 또 어디 있겠냐"며 "올림픽 경찰서는 한인 커뮤니티의 든든한 안전망이자 자랑거리"라고 말했다.
LA한인타운 전 구역을 관할하는 올림픽서의 수사관들 또한 경찰서 개장 후 한인 관련 사건 접수가 증가하면서 한인 경관 인력 확보에 나섰다.
개장 이후 불과 5일만에 14건의 강도 사건을 수사중인 올림픽경찰서 강도과.
루이스 코로나 강도과장은 이 14건의 강도 사건 중 절반인 7건의 피해자가 한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6명의 베테랑 수사관이 강도과에 배치됐지만 연이은 한인 관련 사건 발생으로 인해 한국어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한다.
코로나 강도 과장은 "최근 한인들의 강도 피해 신고가 급증하면서 한인 수사관 충원을 상부에 요청한 상태"라며 "언어의 부담이 있거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는 한인 수사관이 피해 접수를 받으면 부담감이 줄어 더 자세한 진술을 해 수사 진행이 수월해지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256명의 올림픽 경찰서 근무 경관 중 한인 경관의 수는 25명으로 10%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경찰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한인 인력이 배치됐다지만 한인 사회에 있어 그들의 수는 여전히 부족하기만한 실정이다.
하지만 강도과의 경우처럼 경찰 내부에서부터 한인 경관의 필요성이 점차 증가한다면 더 많은 한인 경관들이 올림픽경찰서에서 근무를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한인 경관 충원 못지 않게 올림픽 서에서 근무하는 대다수의 타인종 경관들에게 한국을 알리고 문화를 이해시킬 수 있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올림픽경찰서후원회(OBAF)가 기금을 마련해 올림픽경찰서 소속 경관들을 대상으로 한국 방문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OBAF의 에드워드 구 회장은 "올림픽 경찰서 경관들이 한국을 방문해 한국 문화를 체험하면 한인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도 분명 틀려질 것"이라며 프로그램 기획 의도를 전했다.
이와 같은 지원 활동을 통해 한국의 문화와 특성을 이해하는 경관이 증가하면 범죄 피해를 당하고도 언어문제와 문화적 차이로 인해 최소한의 권리조차 보호받지 못했던 한인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새해 한인사회의 큰 선물로 안겨진 올림픽경찰서가 지속적인 한인 커뮤니티의 관심과 사랑을 먹고 자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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