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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석 신부 '수단 교육·의료 선교' 지원···미주 후원회 발족한다

이곳에서 이태석 신부는 2001년부터 묵묵히 교육과 의료에 헌신하고 있다. 초가집을 빌려 시작한 학교는 교실 18개짜리로 커졌고 학생수는 200여명에서 초·중·고등학생 1500여명으로 늘었다.

반경 60마일에 의사는 이 신부 단 한 명 뿐. 이곳에 2004년 작지만 병원도 하나 지어졌다.

이 신부의 헌신은 이재현씨가 쓴 현지 방문기 ‘아프리카의 햇살은 아직도 슬프다’와 KBS의 한민족리포트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이후 한국에서는 이 신부의 수단 선교활동을 지원하는 온라인 카페 ‘수단이태석신부님/수단어린이장학회’(http://cafe.daum.net/WithLeeTaeSuk/)와 (사)수단어린이장학회가 발족돼 이 신부의 수단 선교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미주에서도 이 신부 지원 움직임은 개인적인 차원을 벗어나 후원회 결성으로 본격화되고 있다.

미주에서 이태석 신부 지원은 지난해 8월 남가주 성령대회를 계기로 본격 논의됐다. 이 신부가 성령대회 초청강사로 참석해 수단에서의 활동을 들려주면서 부터다.

"나와 형제라는 걸 알고 많은 사람들이 문의를 했어요. 돕고 싶다고. 후원회가 없음에도 그 동안 후원금을 보낸 이들만 200명 정도가 돼요. 지역도 가주부터 라스베이거스 뉴저지 등 넓었습니다. 작은 규모면 후원회를 안 만들었을 텐데 후원회를 만들 정도로 사람들이 모였어요."

이태석 신부의 친형인 이태영 성프란치스코 한인천주교회 주임신부의 말이다.

성령대회 이후 일어난 후원 열기는 마침내 '아프리카 희망 나눔 후원회'(Charity Foundation for African Catholic Mission)로 이어졌다. 이인석 홍보이사에 따르면 기부자는 세금혜택을 받고 돈의 출처와 사용처는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법적인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며 비영리 단체 등록도 끝냈다.

회장은 이태영 신부가 맡았다. 최귀환 서기 나수지 재무 등 임원과 이사진이 정해졌다. 이 신부를 제외하면 모두 평신도로 자원봉사자다.

후원회는 오는 17일 오후 5시 성프란치스코 성당에서 창립 총회 겸 발족식을 갖고 정식으로 출범한다. 한인 가톨릭계에서 각 본당이나 개인별로 해외선교를 후원한 적은 많았다. 하지만 후원회를 결성하고 법인을 만들어 지원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후원회 출범은 한때 보류될 뻔했다. 이태석 신부가 오랜 오지 선교로 피로가 누적돼 요양을 필요로 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기 때문이었다.

"이 신부가 수단에 없는 상태여서 후원회를 보류할 생각이었어요. 한데 후원금이 계속 들어오고 이사진을 중심으로 이 신부 개인의 일 만은 아니니 계속 추진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서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태영 신부는 후원회 결성의 의미를 '나눔의 행복'으로 해석했다. "나누는 것이 행복이란 걸 다 알죠.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을 뿐입니다. 이태석 신부가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물질 사회 안에서 나눌 수 있다는 것은 큰 가치입니다."

이태영 신부는 성령대회 참석차 미국에 왔을 때 "미국엔 돈이 있으면 없는 게 없고 수단에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나눔이 왜 필요하고 나눔이 왜 아름다운 지를 알 수 있는 말이다.

후원금은 우선 교육에 집중될 계획이다. "어려운 곳이어서 의류 등 기본 생필품도 필요하지만 미래 지향적으로 아이들 교육을 도와야죠. 교육에도 질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한국도 (한국전 이후에) 천막 학교에서 시작해 차츰 좋아지지 않았습니까. 한국이 빨리 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교육열이었고요."

이태석 신부는 수단에서 가장 인상 깊었고 아름다웠던 것이 아이들의 눈망울이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여러가지가 함축된 말이죠. 아픔을 호소하는 것일 수도 있고 우리가 나누었을 때 펼쳐질 미래를 생각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 곳 아이들은 배움에 대한 열망이 크다고 해요. 배우고 싶은 열망일 수도 있고요."

이 신부는 앞서 나가는 것을 경계하는 듯했다. 현지 방문이나 직접 의료봉사 활동에 대해선 단언하지 않았다.

현지 방문은 정기 교통편이 부족해 비행기를 전세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의료봉사도 현지에 맞는 분야가 있다.

치과의 경우는 용감성의 표시로 생니도 뽑는 수단인들의 특성상 크게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다. 오히려 영양이 안좋아서 생기는 피부질환이나 나병.결핵.말라리아 등을 고칠 기본 의약품이 더급하다.

"얼마나 많이 호응할지 발전할지 알 수 없지만 나누는 마음을 갖고 출발합니다. 후원회가 커지면 그 때 가서 상황에 맞춰야죠."

시작은 하지만 나중은 하느님께 맡긴다는 뜻으로 들렸다.

문의 (213)258-8665

안유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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