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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칼럼]‘미주 한인의 날’

이기준/논설주간

해마다 3월17일 뉴욕 6th Ave.에서 치러지는 ‘St. Patrick's Day’페스티벌.
지난 1773년 이래 계속돼 온 것으로 미국내 소수민족 행사 중 최고(最古)ㆍ최대의 축제로 유명하다. 미 연방정부가 소수민족 기념일로는 처음 공식 인정한 것이다.

이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5세기 경 아일랜드에 기독교를 전파한 St. Patrick 주교를 기리기 위한 축제다. 3월17일은 그가 순교한 날이다.

현재 아일랜드와 미국은 물론 영국ㆍ캐나다ㆍ호주ㆍ일본 등 전 세계에서 그 이민자들에 의해 치러지고 있다. 우리 조국에서도 몇년 전부터 실시되고 있는 지구촌 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이 축제 중 백미(白眉)는 것은 약 5시간에 걸쳐 이뤄지는 퍼레이드라 할 수 있다. 지난 1762년 아이리시 군인들에 의해 처음 실시된 것이 유래라고 한다. 아일랜드를 상징하는 ‘녹색 문화’를 만방에 과시하고 있다.



매년 1월 13일은 ‘미주 한인의 날’이다. 이는 미국내에서 소수민족에게 두번째로 승인된 날이다. 지난 2005년 12월 연방 상원이 ‘Korean-American Day’기념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데 따른 것이다. 우리 이민사회가 지난 100년간 미국 사회에 공헌해온 점을 미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는 의미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우리 선조 103명은 1902년 1월13일 제물포항에서 배를 타고 하와이 사탕수수밭에 첫 도착했다. 그로부터 한 세기 선조들의 굵은 땀방울은 180여만 미주 후세들의 밑거름이 됐다. 그들의 눈과 가슴에서 배어나온 피눈물과 땀방울로 오늘의 자랑스런 우리 후세들이 만들어진 것이다.

‘St. Patrick's Day’는 민족적 페스티벌이기에 앞서 기독교적 기인(起因)에 발원하고 있다. 그러나 ‘Korean-American Day’는 범민족적 차원의 페스티벌로 인정받은 것이다. 그만큼 우리 한민족의 위상 제고를 의미하는 일이다.

현재 미국내 소수인종으로 분류되고 있는 인종은 무려 270여 부류다. 이 중 가장 큰 민족이라면 단연 1천500여만을 자랑하는 멕시칸일 것이다.

캘리포니아에서 해마다 5월5일 벌이고 있는 ‘싱코 데 마요(Cinco de Mayo)’. 이는 그들의 범 민족적인 가장 거대한 축제일이다. 주요 도로를 막고 열리는 이 페스티벌에는 이 지역 멕시칸이면 거의 모두가 참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1821년부터 캘리포니아는 멕시코 지배하에 있었다. 이후 영국ㆍ프랑스ㆍ독일인들이 들어와 1846년 캘리포니아 공화국으로 독립을 선포한 바다. 그 이후 미 합중국에 흡수됐으니 멕시코와는 아주 인연이 깊다.

따라서 이 시기 미국에 들어온 유럽인들의 이민역사 역시 우리보다 훨씬 깊다. 아시아에서도 중국인들이 우리처럼 하와이 사탕수수 재배를 위해 1830년대 들어왔다. 그러니 우리보다 70여년이나 빠르다. 중국인들은 이후 1845년 경 캘리포니아 철도 건설로 대량이민이 시작돼 ‘차이나 타운’은 각지로 퍼졌다. 이 무렵 일본인의 유입도 이뤄져 우리 민족 이민사보다 60여 년 앞서고 있다. 이들 이민사회 나름대로 민족적 페스티벌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이처럼 우리 이민사는 그들에 비해 극히 일천(日淺)하다 할 수 있다.그럼에도 ‘St. Patrick's Day’나 ‘싱코 데 마요’, 타 이민족 페스티벌은 아직 연방정부 차원의 공식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그러니 우리 한인들의 ‘Korean-American Day’ 야 말로 정말 값진 페스티벌이 아닐 수 없다.

시카고에서도 13일 다운타운 데일리 센터를 중심으로 ‘미주 한인의 날’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벌어진다. 자랑스런 우리 민족의 페스티벌답게 수준과 참여의식을 높여 타민족들에게 모범적인 행사가 돼야 할 것이다. 우리 후손들에게 길이 물려주어야 할 민족문화적 고귀한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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