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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정신 되살리는 기회로'···채점식씩 피살 소식을 접하고

호성기 목사/필라 교회협의회 회장

먼저 졸지에 가장을 잃은 유가족에게 충심으로 애도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고 채점식씨가 당한 이 슬픈 일은 채씨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일입니다. 왜냐하면 범인들이 노린 대상은 채씨가 아닌 ‘한인’인 우리 모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한인 이민자 모두가 당할 수 있는 일이기에 이 사건 앞에 우리 모두는 충격과 아픔, 슬픔을 함께 깊이 느끼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 갑작스런 사건 앞에서 우리 모두는 너와 내가 아닌 ‘우리’를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합니다. 네 교회 내 교회가 아닌 우리들의 교회를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합니다. 네 단체 내 단체가 아닌 우리 한인 이민자 전체를 다시 생각하여야 합니다. 우리는 한 공동체입니다. 똑같은 환경에서 똑같은 어려운 일들을 당하면서 살아온 이민자들입니다. 우리는 한 공동체입니다.

그러므로 이번 일을 계기로 한인사회, 모든 교회들, 모든 단체들이 한마음으로 하나되는 분기점이 되어야 합니다. 서로가 자신의 가족들을 돌보듯이 같은 한민족 이민자들을 돌보고 도와주고 격려하는, 나의 가족관, 인생관, 세계관이 변화돼야 합니다. 한인 공동체가 초월적으로 하나돼 정치적인 입지도 이 땅에서 영향력 있게 발전시켜 나가야 됩니다.

이런 슬픈 일이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단결된 공동체의 모습을 세워나가야 합니다.

유가족들이 하나님의 크신 위로를 받기를 기도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한 마음으로 같이 슬픔을 나누며 이 고통을 나눌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필라델피아 교회협의회에 속한 모든 교회들이 교단과 교파를 초월하여 우리 모든 한인 동포들을 위하여 더욱 진실되게 기도하고 교민들을 섬기며 나가기를 다짐합니다. 슬픔과 충격에 휩싸인 필라 한인 동포 전체 위에 하나님의 위로와 격려, 평강이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2009년 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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