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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한인 피살···필라뷰티협 전회장 채점식씨, 출근길 차고서 3인조 강도에

9일, 필라델피아 인근 몽고메리카운티에서 50대 한인 남성이 자택 차고에서 3인조 무장강도에게 피살됐다.

숨진 사람은 전 필라델피아 뷰티서플라이협회장 채점식(58·사진)씨로 확인됐다.

경찰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쯤 채씨가 자택(100 블락 귄몬트드라이브)을 나서기 위해 차고 문을 여는 순간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3인조 흑인 강도가 들이닥치며 채씨를 위협, 함께 차고 안으로 들어갔다. 채씨는 이 과정에서 몸을 수차례 흉기에 찔려 그 자리에서 숨졌다.

차고를 통해 집안으로 들어간 강도들은 채씨의 아내와 두 자녀를 지하실로 끌고가 강력 테이프로 결박했다. 이어 강도 중 한 명이 두 자녀를 감시하는 동안, 다른 두명이 채씨의 아내를 위협해 금고가 있는 곳으로 안내할 것을 요구했고, 채씨의 아내는 강도들의 요구대로 순순히 금고가 있는 곳으로 끌려갔다.

채씨의 아내는 이후 지하실에 있는 출구를 통해 밖으로 탈출, 이웃집으로 달려가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뒤늦게 채씨의 아내가 탈출한 사실을 알게된 강도들은 황급히 집을 빠져나가 미리 대기해 둔 짙은 색의 SUV를 타고 도주했다.

현지 검찰은 이번 사건이 단순 강도가 아니라 철저히 사전에 준비한 것으로 보고 채씨 주변을 수사중이다. 숨진 채씨는 필라델피아 ‘2 펜 센터’에서 뷰티 서플라이 비즈니스를 운영해 왔다.

리사 퍼만 검사는 “3명의 강도가 채씨의 집 밖에서 차고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가 집 안으로 들어가려고 계획했다”면서 “이번 사건은 치밀하게 준비된 범죄”라고 밝혔다.

한편 필라델피아 뷰티서플라이협회 박영태 부회장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숨진 채씨는 협회 직전 회장으로 활동해 왔다”면서 “현재 채씨 가족과 접촉중이며, 경찰 수사 발표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에 따르면 채씨는 성인이 된 아들과 대학에 다니는 딸이 있다.

안준용 기자 jyahn@koreadaily.co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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