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복장 총기난사, 전처가족 9명 참변···성탄이브 파티장서
집 불지르고 자살, 이혼에 앙심…집안에 화염병 던져
사건 발생 수시간 뒤 자살한 용의자는 실직한 남성으로 최근 이혼당한 전처에게 앙심을 품고 아내가 있던 장인집을 찾아가 범행을 벌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코비나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11시30분쯤 LA에서 동쪽으로 22마일 떨어진 코비나 시내 가정집에서 산타복장을 한 브루스 제프리 파르도(45.사진)가 집안 내부로 들어서며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이어 파르도는 선물꾸러미로 위장해 들고갔던 화염병으로 집안에 불을 지른 뒤 도주했다.
경찰은 1시간 30여분만에 불이 꺼진 집안에서 최소 6명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수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시신들은 심하게 불에 타 아직까지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당시 집안에 다수의 아이들을 포함해 30여명이 있었다는 파티 참석자 가족의 증언에 따라 피해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파르도의 무차별 난사로 한 파티 참석자는 총격을 피하려 2층 창문으로 뛰어내리다 부상을 당하는 가 하면 8세와 16세 소녀는 등에 총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용의자 파르도는 4시간 뒤인 다음날 새벽 3시30분쯤 사건현장에서 북서쪽으로 25마일 떨어진 실마지역 동생 집 인근에 주차된 차안에서 스스로 머리에 총을 쏴 숨진 채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파르도와 전처 실비아가 심각한 갈등을 겪어왔다는 친척들의 증언과 2차례 이혼소송 끝에 지난 9월 이혼한 점 등에 미루어 원만치 못했던 결혼생활을 범행동기중 하나로 보고 있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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