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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자' 시행후에…입국 심사 더 깐깐 해졌다

공항 일부 심사관들 고압적 태도·위협적 경고도

이달 초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백모(14)군. 지문조회가 오래 걸리면서 가족 중 유일하게 영주권을 받지 못한 상태였던 백군은 이번 한국 방문을 위해 여행허가서를 발급받고 출국했다.

하지만 백군은 미국으로 재입국하는 과정에서 여권의 비자가 만료됐다는 이유로 입국이 거부된 채 2차 심사대로 보내졌다.

뿐만 아니라 2차 심사실에서 백군은 공항 밖에서 기다리는 부모에게 전화하려 했지만 "휴대전화를 압수하겠다"는 등 협박을 당했다.

백군 가족에 따르면 또 다른 심사관 한 명은 심사를 마치고 나가는 백군에게 "어디로 도망가려 하느냐. 체포하겠다"는 등 모욕적인 말을 했다.

이처럼 한.미간 비자면제프로그램(VWP) 시행 이후 무비자로 입국하는 한국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들에 대한 입국심사가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무비자로 입국하는 한국인 관광객 가운데에서도 입국 전 작성한 전자여행허가서 신청서 내용과 입국시 작성하는 서류 내용이 달라 입국이 거부되는가 하면 일부 심사관들은 고압적인 자세로 과잉 조사를 하거나 위협적인 경고를 하는 사례마저 발생하고 있다.

이는 과거 비자 신청이 거부된 적 있는 여행객을 상대로 전자여행허가서 신청을 대행하는 여행사 등에서 '비자거부 기록' 등을 표시하는 항목에 무조건 '없다'고 표시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를 모른 채 신청자가 실제 입국시 제출하는 입출국 서류(I-9W)는 컴퓨터 기록과 일치하지 않아 입국이 거부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세관국경보호국(CBP)측은 "비자거부 기록이 있는데도 없다고 표시하거나 범죄기록 등을 제대로 제출하지 않을 경우 서류위조로 입국이 거부된다"고 강조했다.

장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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