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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국무부' 막강 파워, 1명이던 부장관 2명으로 늘려

거물급 특사들, 분쟁지역 파견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국무부가 막강한 권한을 가질 전망이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내정자는 분쟁 지역에 거물급 외교 전문가를 특사로 파견해 분쟁 해결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재무부나 국방부가 맡고 있는 경제 협력이나 분쟁 지역 재건 작업을 국무부가 맡을 예정이라고 뉴욕 타임스(NYT)가 23일 보도했다.

◆공격적 특사 외교=국무부 관계자는 "힐러리는 리처드 홀브룩 전 유엔 대사와 데니스 로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국장 등 외교 거물들을 특사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버지 조지 부시 정부와 빌 클린턴 정부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중재했던 로스는 중동 특사로 거론되고 있다. 클린턴 정부에서 보스니아 평화 협상을 이끌었던 홀브룩은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특사로 거명되고 있다. 그는 핵 개발 의혹으로 미국과 갈등을 빚는 이란과의 협상도 이끌 가능성이 크다.

오바마 정권 인수팀 관계자는 "뭄바이 테러 문제와 핵 협상 등을 위해 인도에도 특사 파견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힐러리의 적극적인 특사 외교는 부시 정부의 외교적 실패와 클린턴 정부의 경험에서 비롯됐다고 NYT는 분석했다. 부시 정부는 분쟁 지역에 특사를 거의 파견하지 않았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바쁜 일정을 쪼개 분쟁 중재에 나서다 보니 거의 성과가 없었다.

반면 클린턴 정부는 특사 외교로 유고 내전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등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

힐러리도 북핵 협상에 페리 전 장관이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특사로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경제 협력과 분쟁 지역 재건=힐러리는 국무부 부장관에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외에 제이콥 루 전 백악관 예산실장을 지명했다. 국무부 부장관을 한 명만 둔 부시 정부에 비해 국무부 위상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다. 폴 오닐 전 하원의장 보좌관 출신으로 의회와 정부에 발이 넓은 루는 국무부 예산을 대폭 늘리는 데 앞장설 것으로 NYT는 전망했다.

힐러리는 세계 경제 회복을 위해 다른 나라와 협력하는 업무도 국무부 주도로 할 계획이다. 부시 정부에서는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헨리 폴슨 재무장관이 주도했다. 또 새 정부에선 이라크.아프간의 경제 재건에 국무부가 적극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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