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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 보관하느니 버린다' 불경기로 작은 집 이사 한인들

비용 아끼려…판매·기부도 늘어나

"창고 비용이라도 아껴야죠."

불경기 때문에 렌트비를 아끼려 작은 집으로 이사하는 한인들이 예전 같으면 창고에 보관하던 물건마저 내다 버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

또 이삿집 업체와 연계해 중고 생활물품이나 잡화를 직접 파는 한인 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이달 초 3베드룸 아파트에서 2베드룸으로 이사한 박모(42)씨는 여분의 침대와 책상들을 임대 창고에 보관하려다 이삿짐 업체에 기부(?)했다.

창고 비용으로 200~300달러를 매달 꼬박꼬박 내기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당분간 이사 계획도 없어 나중에 경기가 좋을 때 사기로 하고 과감히 처분했다.

한인타운에서 옷가게를 하고 있는 잔 리씨는 최근 중고 이삿짐 센터에서 넘겨 받은 물건들을 팔아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냉장고나 소파 등은 그나마 판로가 있어 이삿짐 센터 측에서 직접 팔기도 하지만 생활물품이나 일반 잡화는 판로가 없어 이씨에게 '처분해 달라'며 맡기고 있다.

특히 일부 한인들은 이사 비용을 깎거나 팁을 못주는 대신 냉장고나 침대.소파를 이삿짐 센터 직원들에게 넘겨주는 경우도 적지 않게 일고 있는 실정이다.

'존스 무빙'의 존 서 사장은 "시간 당 75달러 하던 비용도 최근 불경기로 5~10달러씩 낮춰 영업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손님들 가운데 이사 비용을 깎아달라거나 팁 대신 냉장고나 침대를 주는 경우가 빈발해 처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최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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