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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도프<전 나스닥거래소 회장> 500억불 금융사기, 정가·감독당국 유착 가능성

증권거래위, 9년간이나 제보 묵살

버나드 메이도프 전 나스닥 증권거래소 의장의 다단계 금융사기가 갈수록 큰 의혹을 낳고 있다.

특히 조사가 진행되면서 메이도프 전 의장과 워싱턴 정가, 감독 당국 등의 유착 가능성마저 제기돼 ‘메이도프 게이트’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실제로 마이클 무케이시 검찰 총장은 17일 자신의 아들이 메이도프 관련회사의 변호사로 일했던 게 드러나자 수사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감독기관인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번 다단계 금융사기 사건에 대한 제보를 9년 동안 묵살해 온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월스트릿저널은 18일 전직 투자회사 직원이었던 해리 마르코폴로스가 메이도프의 사기 행각에 대해 지난 1999년부터 9년 동안 SEC측에 제보를 했지만, SEC는 이를 묵살해 왔다고 보도했다.

SEC 내부 문건에 따르면 마르코폴로스의 제보에 따라 SEC가 지난 2006년 자체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조사를 통해 메이도프의 법률 위반 사실을 일부 적발했지만 이것이 폰지 사기 사건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는 벌이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SEC 새 위원장에 메리 샤피로 증권산업규제기관(FINRA) 회장을 지명하면서 “미국은 현재 성숙한 감독 활동이 결여돼 있다”며 “샤피로는 탐욕과 음모로 가득찬 월가의 문화를 단속하는 일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SEC의 전면적인 개혁 가능성을 비췄다.

이번 사기 사건으로 뉴욕시 대형 부동산 업계도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17일자에서 “맨해튼 등에 대형 부동산을 소유한 투자자들이 메이도프 사기 사건으로 큰 피해를 입었으며 피해자들이 늘고 있다”며 “부동산개발업체 가운데는 메이도프로부터 투자금을 받은 곳도 있어 앞으로 자금난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사상 최대 금융사기 사건의 주인공인 메이도프는 17일 법원으로부터 신병을 그의 맨해튼 아파트로 제한하고 전자추적 장치를 착용하는 가택연금 조치를 받았다.

이에 따라 메이도프는 오후 7시부터 오전 9시까지는 무조건 집 안에 머물러야 하며 당국과 협의없이 외출할 수 없게 됐다.

최은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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