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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 '구호현장'을 가다] 커피는 '어린이 땀과 눈물'

중앙일보·굿네이버스 협찬 현지 취재
하루 8시간씩 중노동에 열매 따다 까맣게 튼 손

일주일 후면 크리스마스. 아무리 혹독한 불경기지만 그래도 이맘때면 마음 한켠은 여유로움이 숨을 쉰다. 자녀들의 '선물 타령'은 포근한 음악이다.

하지만 선물은 커녕 생존을 위해 하루종일 구슬땀을 흘리는 아이들도 있다.

중앙일보는 국제구호기관 굿네이버스와 함께 과테말라를 찾았다.

그곳 커피 농장에서 하루종일 커피를 따는 '착한 큰 눈'을 가진 아이들을 만났다. 우리는 과연 가난한가 우리는 도대체 무슨 일로 투정을 부리는가.



'중남미의 LA'로 불리우는 과테말라 시티.

이곳에서 두시간 가량 달리면 아까테낭고(Acatenango) 도시가 산 중턱에 모습을 드러낸다.

오늘 아침 우리 손에 들려 있는 스타벅스 커피의 최상품 원두 산지로 잘 알려진 곳이다.

커피 농장을 들어서자 산 중턱부터 골짜기까지 끝없는 커피나무의 녹색 물결 사이로 빨간 점들이 보인다. 바로 커피 열매다.

과테말라의 11월부터 1월은 커피를 수확하는 시기. 이때가 되면 커피 열매가 단단해지고 초록빛을 띄던 열매가 빨갛게 익게 된다. 10월 중순 방학이 시작되면 아이들은 부모 손에 이끌려 커피 농장에서 커피를 따며 보낸다.

낮은 높이에 엉겨있는 빽빽한 나뭇가지 사이에 있는 커피 열매를 따려면 아이의 손보다 좋은 기구는 없다. 그곳에 가면 '검은 손'을 가진 아이들을 어디서나 만날 수 있다.

하루 8시간씩, 3개월 동안 커피를 따며 아이들의 손은 까맣게 트고, 군데군데 상처가 난다.

인디오 가족 6명이 하루종일 일하고 버는 돈은 5~7달러 정도다.

1파운드의 커피원두(커피 45잔)를 팔고 받는 돈은 50센트. 커피 한 잔의 원료를 1센트에 파는 셈이다.

아까테낭고에 있는 16개 초등학교의 졸업률은 채 20%도 넘지 못한다.

하루종일 커피를 따며 노동을 한 아이들은 저녁 7시만 돼도 잠에 쓰러진다. 책을 접할 시간은 없고 변변한 학습공간 조차 없다.

교과서와 책을 가진 아이들이 이상할 정도다. 공부에 흥미를 잃은데다가 가족 생계의 일부를 담당진 아이들은 초등학교를 중퇴하고 다시 농장의 소작농으로 돌아가 문맹과 빈곤의 굴레를 이어가는 전철을 밟게 된다.

커피 한 잔의 그윽한 향기속에는 이렇게 아이들의 땀과 눈물, 미래를 포기하는 ‘슬픈 맛’이 들어있다.

■ 아동결연을 원하시면

굿네이버스 USA (213) 405-5363로 전화하거나 기본 정보(영문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를 적어 이메일 또는 팩스로 보내면 된다.

▷이메일: gnusa@gnusa.org, 팩스: (213) 405-5364

〈과테말라=최상태 기자〉stcho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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