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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가 입는 '라구나비치 진'···1년만에 '청바지 스타'

스티브·크리스틴김 부부…지난달만 900만불 주문 '10만불 청바지도 만들터'

지난 4일 할리우드의 유명 나이트클럽 '크레스(Kress)'. 이날은 할리우드에서 새로운 패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는 '라구나비치 진'의 브랜드런칭 1주년을 기념하는 파티가 열리고 있었다.

파티 시작을 앞두고 크레스 입구에 펼쳐진 레드 카펫 앞으로 노란색 람보르기니가 '부르렁'거리며 다가 섰다. 한인 패션업체 '라구나비치 진'의 스티브 김 크리스틴 김 부부였다.

"불황인지 모르겠어요."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속에서 '라구나비치 진(Laguna Beach Jean)'은 지난 달 900만달러에 달하는 주문을 받았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할리우드 유명인들이 즐겨입는 옷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패션에 민감한 사람들에게 한 벌 정도는 꼭 가지고 있어야 할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덕이다.

라구나비치 진의 스티브 김 대표는 UCLA를 졸업하고 의류업을 하는 아버지를 도왔다. 호남향우회장을 역임한 김경재씨가 그의 아버지다.

김 대표는 1년 후 독립해 청바지 제조 하청업을 하며 본격적으로 의류 사업에 뛰어든다. 유명 청바지 회사와 백화점 등에 납품을 했지만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 더구나 백화점 체인 JC페니에 납품한 물건 450만달러가 반품을 당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열심히 했는데 돈이 되지 않았어요. 의류업은 안되겠다 싶었지요."

1년 정도 부동산 투자 및 관리에 관심을 두다 아내와 함께 '취미'삼아 다시 시작한 일이 라구나비치 진이다. 회사 이름은 아내와 연애할 때 데이트 장소로 즐겨찾던 라구나비치에서 따왔다.

아내 크리스틴 김씨와는 고교 12학년 때 만나 1995년 결혼했다. 그래서 라구나비치 진에는 '1995년 부터 시작했다'는 뜻의 'Since 1995'가 세겨져 있다.

남자는 '해골' 여자는 '백합' 문양이라는 디자인의 기본틀은 있지만 라구나비치 진에는 디자이너가 따로 없다. 남성용은 스티브 김씨가 여성용은 크리스틴 김씨가 직접 디자인한다.

라구나비치 진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 건 올해 2월 라스베이거스 쇼에 나가면서 부터.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을 박아 넣는 등 독특한 라구나비치 진의 스타일에 바이어의 시선이 집중된 것이다.

"제가 직접 옷을 입고 다녔는데 만나는 사람마다 '어디서 파느냐 내게 팔 수 없느냐'고 물었어요. 처음에 580만달러어치 주문을 받고 우리도 어리둥절 했지요."

각종 프리미엄 청바지의 장점만을 모았다는게 라구나비치 진의 또 다른 특징이다.

"트루릴리전 R&R 세븐 진 등과 같은 제품들의 착용감(fit) 원단 워싱의 장점을 라구나비치 진으로 옮겼어요."

세계 유명인사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청바지를 가지고 싶어한다고 말하는 스티브 김씨는 이들을 위해 10만달러짜리 청바지도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 청바지 뿐 아니라 선글랜스 모자 신발 등으로 사업을 확장 라구나비치를 패션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앞으로는 브랜드 사업을 구상하고 있어요. 물론 지금의 라구나비치 브랜드를 잘 살리는 게 우선이겠지요."

김기정 기자 kijungkim@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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