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눈부신 ‘골드’ 갈라쇼
은메달 아쉬움 깨끗이 씻어
28일부터 캐나다 전훈 돌입
김연아는 14일 고양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열린 2008 ISU(국제빙상연맹) 그랑프리 파이널대회 갈라쇼에서 새로운 갈라 프로그램 '골드'를 처음 선보였다.
금메달을 목에 걸어 그랑프리 3연패 기록을 세운 뒤 '골드'로 마무리했다면 금상첨화였겠지만 김연아는 매우 행복해보였다.
금색 선이 수놓아진 하늘하늘한 검정 의상을 입고 은반에 들어선 김연아는 가녀린 선이 돋보이는 우아한 연기를 한국 팬들앞에 선보였다. 전날 프리프로그램에서 실수했던 트리플 살코를 깨끗하게 성공시킨 김연아는 이어 더블 악셀 두 번도 '점프의 교과서'답게 손쉽게 마무리지었다.
음악에 빠져든 표정 연기와 허리를 완전히 꺾고 미끄러지는 이너바우어 역시 일품이었다.
단 한차례의 실수도 없었다. 관중들은 멋진 연기를 선보인 김연아에게 빙상장이 떠나갈듯한 환호와 박수를 보냈으며 다음 스케이터가 빙판에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그의 연기를 보고싶어 '앙코르'를 외쳤다.
갈라쇼 마지막에 참가자 모두를 이끌고 은반에 들어선 김연아는 파이널 남자 싱글 동메달리스트 조니 위어와 잠시 커플 연기도 선보였다. 지난 5월 '페스타 온 아이스'에서도 한차례 호흡을 맞췄던 이들 커플에게 팬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내며 즐거워했다.
"국내 팬들에게 최고의 연기를 선보이고싶다"는 바람을 수차례 밝혀왔던 김연아는 이날 팬과의 약속을 지켜내며 '행복한 스케이터'로 거듭났다.
한편 그랑프리 파이널을 마친 김연아는 15일 현대자동차 후원식에 참가하고 16일 한국 피겨 유망주를 위한 '일일 클리닉' 행사를 통해 꿈나무들과 만나는 시간을 갖는다.
또 25일 크리스마스엔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리는 'KB 국민은행과 함께하는 엔젤스 온 아이스(Angels on Ice)'로 한국에서 행사를 모두 마친다. 이 행사 입장권 수익 전액은 자선기금으로 내놓는다.
김연아는 잠시 휴식을 취하고 28일 전지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로 돌아가 내년 2월2일부터 밴쿠버에서 열리는 4대륙 선수권대회 출전에 대비한다. 4대륙 대회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대비한 '프레올림픽'이다.
김연아는 이어 3월23~29일 LA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세계선수권대회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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