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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구멍 뚫린 한인은행 금고…'불안해서 돈 맡기겠나'

툭하면 수백·수천불 증발…관리 허점
허술한 시스템·직원 자질 또 도마에

"같은 은행원이지만 이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은행원의 기본 자질 문제에 대한 점검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최근 새한은행의 모 지점에서 직원들이 공모해 수년 동안 금고에 보관중인 현금 50만달러 이상을 유용한 사실이 발각돼 해고됐다는 본지 보도〈본지 12월13일자 A-1면>에 은행권은 물론 한인들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이다.

특히 이번 사건은 유용 액수가 큰데다 지점 운영상의 허점을 악용해 조직적으로 장기간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러나 한인은행권에서 그동안 허술한 금고관리로 인한 문제가 수차례 불거졌었다는 점에서 이번 일도 '예고된 사고'였다는 것이 은행권의 분석이다.

한 은행관계자는 "각 은행들의 자체 점검 과정에서 지점 금고속 현금 액수가 수백달러 혹은 수천달러씩 부족해 적발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고 전했다. 따라서 이번 사고는 각 은행의 금고관리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각 지점 금고에는 현금이 100달러 혹은 20달러짜리 등 화폐 단위별 묶음으로 보관되어 있고 지점 직원들이 매일 액수를 점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번 사고처럼 관련 직원들이 공모를 한다면 신속한 적발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은행권은 이같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과 관련 인력관리 시스템의 부재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은행권이 급성장하면서 '스카우트 전쟁'까지 벌이는 등 인력 수급이 기형적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자질 문제가 불거질 수 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또 제대로 된 교육시스템이나 체계적인 자질 검증 시스템이 마련되지 못해 결국 이같은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했다.

현재 한인 은행권이 안고있는 부실 문제도 그 본질은 바로 이런 문제들과 연관되어 있다고 일부에서는 지적하고 있다. 충분한 교육이나 경험이 없는 직원들이 대거 일선에 배치돼 업무를 처리하며 부실 대출 가능성을 더 키웠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규정 준수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규정대로라면 해당 직원들이 휴가를 2주에 걸쳐 가도록 되어 있고, 금고의 출입이나 현금관리 규정도 철저하게 감독, 관리하도록 되어있지만 문제가 발생한 경우를 보면 이런 규정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은행권에서는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이런 일까지 벌어져 한인은행에 대한 고객 신뢰도가 떨어질까 두렵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은행권의 다양한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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