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본 식민지시대 조선인의 애환···뉴욕현대미술관(MoMA) 내년 1월 일제치하 한국영화제 개최
'조선해협''반도의 봄''지원병' 등 7편…민족 말살정책 부응 친일 성향 작품 다수
상영작은 ‘반도의 봄(Spring in the Korean Peninsular, 1941)’‘조선해협(Straits of Chosun, 1943)’‘어화(Fishermen’s Fire, 1939)’‘지원병(Volunteer, 1941) ‘집 없는 천사(Angels on the Street, 1941)’‘미몽(Sweet Dream, 1936)’ 그리고 ‘군용열차(Military Train, 1938)’ 등 일제 강점기 말기에 제작된 7편이다.
1937년 중일전쟁 발발 이후 일본은 ‘조선과 하나’라는 내선일체(內鮮一體) 정책에 박차를 가했고, 이를 선전하기위한 친일영화가 쏟아져나왔다. 사랑과 효도 등의 주제 끝에는 언제나 일본에 대한 충성으로 결론짓는 작품이 대부분이다.
이병일 감독의 ‘반도의 봄’은 영화 ‘춘향전’을 제작하면서 벌어지는 영화인들의 러브스토리를 다룬 작품이다. 일제 말기 척박한 영화환경 속에서 고전하는 조선 영화인들의 열망이 담겨있다.
이병일 감독은 일본 니카츠 영화사에서 조감독을 지낸 바 있다. 김일해, 서월영, 김소영이 출연한다.(1월 28일 오후 6시, 31일 오후 1시)
남승민, 문예봉, 김신재가 출연한 ‘조선해협’은 아들의 신부감을 승인하지 않은 아버지와의 갈등을 다루었다. 그러나 전쟁에 참전하는 것이 곧 가족의 화합과 사랑의 완성이라는 결론에 이르는 선전영화다. 일본에서 데뷔한 박기채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28일 오후 8시, 31일 오후 3시)
안철영 감독의 ‘어화’는 휴양지에서 낚시를 하던 사람이 갑자기 겪게되는 시련을 담았다. 박학, 나웅, 박중경이 출연한다.
안석영 감독의 ‘지원병’은 조선인으로 지원병이 될 수 없음을 고민하던 주인공이 결국 지원병 모집에 합격해 신문에 난다는 이야기로 내선일체의 논리에 부응한 작품이다. 최운봉, 문예봉, 이금룡 출연. 안감독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의 작사가이기도 하다.(29일 오후 8시)
‘자유만세’의 거장 최인규 감독이 연출한 ‘집 없는 천사’는 방성빈 목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노예처럼 팔려다니던 고아소년과 고아원으로 부자가 되려는 남자의 이야기다. 일장기 앞에서 일본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며 모든 갈등이 해소되는 친일색채가 가미됐다. 김일해, 문예봉, 김신재 출연.(30일 오후 6시, 31일 오후 5시)
무용수로 유명한 조택원을 비롯 문예봉, 유선옥이 출연한 ‘달콤한 꿈’은 허영심 많은 주부 돈과 육체적인 욕망을 쫓아 가정을 버리며 겪는 일을 그렸다. 감독은 양주남.
‘군용열차’는 연인의 빚을 탕감하기 위해 스파이에게 군용열차에 대한 정보를 넘겨준 주인공이 스스로 자신의 죄를 고한 뒤 황국의 무원을 기도하며 자살한다는 이야기. 서광제 감독, 왕평, 문예봉이 출연한다.(1월 30일 오후 8시) www.moma.org.
박숙희 기자 suki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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