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 7위 합격 'PGA 또 도전'
Q스쿨, 루이스 18언더 1위…양희영 2위
미셸 위(19)가 '지옥의 시험무대'라는 LPGA 퀄리파잉스쿨을 공동 7위의 좋은 성적으로 마치고 마침내 정식 투어 멤버가 됐다.
미셸 위는 7일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 LPGA인터내셔널골프장에서 끝난 최종일 5라운드에서 2오버파를 쳤지만 최종 합계 12언더파 348타로 커트라인(5언더파)에서 7타 많은 성적을 기록했다. 2007년 NCAA 챔피언 스테이시 루이스(23)가 18언더파로 수석합격했고 유럽투어 3승 경력의 양희영(19)이 15언더파로 차석의 성적을 올렸다.
이번 퀄리파잉스쿨엔 총 140명이 참가했고 4라운드 후 70명의 컷 통과자들만 참가해 5라운드 상위 20명까지만 2009년 LPGA 투어 풀시드권이 주어졌다. 미셸 위 양희영 외에 한인 중엔 8언더파로 공동 12위를 기록한 이지혜(26) 결혼해서 남편의 성을 붙인 지니 조-허니크(26)가 7언더파 공동 15위로 합격의 기쁨을 누렸다.
4라운드까지 14언더파 단독 2위의 성적으로 5라운드에 나선 미셸 위는 첫 3개홀 연속 보기를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미셸 위는 흔들리지 않고 차분히 경기를 풀어가려고 노력했다. 결국 17번홀에서 30야드 칩샷을 버디로 연결하며 합격을 확신한 미셸 위는 환한 미소를 지었고 18번홀 4피트짜리 파 퍼트 성공 후엔 동반 라운딩한 루이스 양희영과 포옹하며 서로의 합격을 축하했다.
"지난 7년간 프로 대회에 출전했지만 정말 먼 길을 돌아온 느낌이다. 이제야 제 길로 들어선 기분"이라고 말한 미셸 위는 "앞으론 2~3개 대회에도 연속으로 나설 수 있고 또 스케줄에 따라 대회 출전을 선택할 수 있으니 너무 좋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13살부터 프로 대회에 출전한 미셸 위는 투어 멤버가 아닌 탓에 그 동안 매년 LPGA 주최측 초청 대회 6개와 US 및 브리티시오픈에만 제한적으로 출전할 수 밖에 없었다.
경기 후 인터뷰 동안 미셸 위는 "지난 몇 주간 'Q-스쿨'을 위해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반까지 빠짐없이 연습을 하고 곧바로 오후 4~5시까지 스탠포드 대학 수업을 듣는 빡빡한 일정을 보냈다. 정말 단 한순간도 쉴 틈이 없었다"며 그동안 힘겨웠던 생활을 돌아보기도 했다.
'골프 천재'란 소리를 들으며 2005년 프로로 전향한 미셸 위는 그 동안 LPGA 무대에서 단 1승도 건지지 못하며 '둔재'로 전락했다. '오소 플레이' '스코어카드 사인 미스' 등의 해프닝으로 놀림거리가 되기도 했고 지난해엔 손목부상까지 겹치면서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LPGA 대회 주최측의 초청케이스도 비난이 거세지면서 미셸 위는 결국 이번 자격시험에 응시 자신의 힘으로 골프인생의 새 길을 찾은 셈이다.
LPGA측도 미셸 위의 합격에 크게 고무됐다. 경제난과 아니카 소렌스탐이란 스타의 은퇴로 대회 위축을 걱정했지만 상품성과 천재성을 가진 미셸 위의 등장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6피트 1인치의 늘신한 키에 미모를 겸비한 미셸 위는 Q-스쿨 라운딩 때도 100여명의 갤러리를 몰고 다녔고 마지막 날은 무려 500명이 몰려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미셸 위는 일단 8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LPGA 신인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하고 10일엔 스탠포드 대학 가을학기 마지막 시험(사회학)을 치른 후 하와이로 돌아가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미셸 위는 내년엔 투어 대회에 많이 참가하겠다고 말했지만 겨울학기를 신청해 내년 3월에야 끝나기 때문에 첫 출전이나 자세한 투어 일정에 대해서는 밝히지 못했다. 남자대회인 PGA 출전에 대해서도 "골프를 시작한 후부터 PGA 출전은 내 꿈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 뛰겠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김문호 기자 moonkim@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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