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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뚝이 인생…꿈은 이루어진다 '45세 새내기 경관'

한인사상 최고령 임관…'세탁소 아저씨' 이창근씨

뛰고 넘어지고 구르고 기어 오르고….

혈기 왕성한 20대 청년도 중도 포기하는 혹독한 경찰 훈련을 통과하고 빛나는 배지가 달린 푸른 유니폼을 차려입었다.

45살의 신임 경관 이창근(사진).

5일 LAPD 경찰학교 졸업식에서 이 경관은 세상을 향해 외쳤다. "꿈은 이루어진다."

이민 1세로 20년의 힘겨운 이민 생활과 두 번의 경찰 도전 실패를 딛고 이 경관은 한인 경관사상 최고령으로 폴리스 아카데미를 졸업했다.

그는 원래 '세탁소 아저씨'다.

지난 15년간 코비나 지역에서 조그만 세탁소를 운영해 왔다. 중년의 편안함에 익숙해질만도 한데 그는 어릴적 꿈을 향해 무모한 도전을 감행했다. 남을 돕고 지켜주겠다는 그 꿈은 경찰 업무(Serve & Protect)와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위험하다는 아내의 만류와 나이가 많아서 안 된다는 주위의 우려를 뒤로 하고 1년 동안 경찰의 꿈을 위해 내달렸다.

훈련 과정에서 언어 문제가 가장 힘들었다는 이 경관은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하고 한국의 군대 경험도 있어 체력 훈련은 견딜만 했다"며 "하지만 영어와 젊은 동료들과 세대.문화 차이가 큰 걸림돌이었다"고 말했다.

이 경관은 "때론 포기하고 싶었지만 가족과 한인 동기생 한인 교관이 내 꿈을 지켜줬다"며 감사했다.

이 경관의 '오뚝이 정신'은 대학 공부에서도 드러난다.

20년 전 군 제대 후 이민길에 오른 그는 2년 과정의 커뮤니티 칼리지를 마치는데 꼬박 10년을 보내기도 했다.

이 경관은 "가진 것 하나 없이 몸 하나만 믿고 미국에 와 주유소.세탁소에서 일을 하며 학교를 다녔다"며 "영어 문제로 10년만에 학교를 졸업했지만 그 순간 못할 것이 없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한인타운 인근 경찰서에서 근무하며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게 새로운 꿈이라고 했다.

"희망 근무지로 신설 올림픽경찰서와 윌셔 경찰서에 지원을 했지만 잘 안 됐어요. 언젠가는 오겠죠."

이 경관은 오는 8일부터 하버 경찰서에서 근무를 시작한다.

나이는 그저 숫자다.

곽재민 기자 jmkwa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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