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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 나의 꿈] '회원들 도움될 때 떠나 보라'

14년 임기 마친 한인세탁협 스티브 한 사무국장

“시원섭섭하네요.”

남가주한인세탁협회(회장 최병집)의 스티브 한(70) 사무국장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협회를 떠난다. 세탁협회를 위해 일한지 14년만이다.

한 사무국장이 세탁협회와 인연이 닿은 것이 1994년. 당시 세탁협회의 회원이 빠르게 성장하던 시기다. 당시만해도 협회장이 운영하는 세탁소에서 팩스 머신을 놔두고 협회 업무를 보던 때. 하지만 양적으로 협회가 성장하며 회장 혼자서 협회 업무를 보기에는 업무량이 너무 커졌고, 제14대 고 안문수 회장이 협회 사무실을 얻고 업무를 담당할 사무국장을 뽑았다.

그는 "당시 아는 분의 소개로 협회와 인연이 닿았다"며 회상했다.

한 사무국장은 회원 관리 회비 접수 기록 재무 입금 문서작성 및 발송 협회 웹사이트 관리 등 일반 협회 업무부터 협회에서 주최하는 각종 행사나 세미나도 준비도 임원들과 함께 해왔다.

협회에서 환경교육을 하면 가주대기정화국(ARB)에 세미나 스케줄을 보고하고 인증서를 받는 업무도 한 사무국장의 업무 중 하나.

이외에도 회원사들의 문의 전화 등 협회 살림을 도맡아 해왔다.

14년간 정든 협회를 막상 떠난다니 만감이 교차한다는 한 사무국장.

협회 사무장을 맡으며 가장 안타까웠던 점은 한인들의 미약한 정치력이다. 가주정부나 로컬 정부에서 환경 관련 법을 추진하면서 정작 관련된 세탁업주들의 목소리는 크게 반영되지 않아왔던 것이 현실이다.

항상 한인세탁업주들은 법안이 통과되고 정부기관에 억울함을 호소해왔지만 결국은 법안 통과를 지켜봐야만 했다.

그는 "이제 한인들도 한인 비즈니스를 보호해줄 한인 정치인을 키울 때가 됐다. 그래야 한인 비즈니스들도 보호를 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강조했다.

그래도 14년간 협회 임원들을 도와 회원들에게 각종 혜택을 제공하면서 큰 보람을 느껴왔다는 그다.

"컴퓨터 교실 등 회원들이 가입비 100달러 이상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임원들과 회원들을 도왔죠. 그중에는 고마음을 표하는 분들도 있는데 참 감사하더라구요. 그리고 사무국장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도움을 준 임원단들에게도 감사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성장해온 협회가 보다 더 약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 사무국장에게 은퇴는 끝이 아니다. 그는 새로운 출발을 위한 청사진을 그려놓았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지역 노인복지 센터 등 그의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자원봉사를 하겠다는 것이 그의 꿈이다.

"그래도 건강할 때 협회를 떠나게 돼 다행이죠. 건강이 허락하는 한 자유롭게 사람들을 돕고 싶습니다."

서기원 기자 kiwons@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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