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순씨, ‘미주동포 문학상’ 우수상 수상
시카고 동화작가
시상식은 3일 샌프란시스코 웨스턴호텔에서 ‘한국문학과 해외동포문학’ 주제의 강연과 함께 개최되어 대상에 5천달러, 우수상에 각 1천달러의 상금이 주어졌다. 이번 공모전의 대상은 주경로씨(워싱톤)의 단편 ‘거실 풍경’이 차지했으며, 우수상은 이정순씨의 ‘착한 갱 아가씨(아동소설)’와 임혜기씨(뉴욕)의 단편 ‘다섯째 페이지’에 주어졌다.
주최측은 “이 행사는 해외 한인들의 삶과 정서가 담긴 다양한 문학 작품을 통해 미주 동포와 후세에게 모국어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증대시키고, 민족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이 상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우수상 수상자인 이정순씨는 이화여대와 동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노스이스턴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했으며, 시카고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한국에서는 대학 강사로 일했다. 현재 시카고 여성문화단체인 ‘예지마을’에서 국문학 및 글쓰기 특강을 하고 있다. 특히 이씨의 다섯 단편 동화를 수록한 ‘메이플 학교의 한국 아이들’은 내년 초 달리출판사에서 출판될 예정이다.
이 작품들은 갓 이민 온 한국 아이들의 학교 생활과 미국문화를 이해하지 못 하여 생겨난 한국 이민자 가정의 에피소드 및 지식인이었던 한국 부모가 미국에 건너와 육체노동을 하며 생계를 꾸려나가야 하는 상황들을 소재로 한 것 등으로 일반 동화와는 달리 철저하게 리얼리티에 초점을 두었다는 것이 특색이다. 1957년생으로 1982년 도미한 이씨는 미주 중앙일보, 한국일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소설, 동화가 각각 당선되었으며, 한국 MBC 문화방송 아동문학상,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기도 했다.
이씨는 당선작인 ‘착한 갱 아가씨’가 “미국에서 초등학교 교사 생활을 하면서 얻은 소재로 같은 작품으로 본국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도 당선된 적이 있다”며, “이 작품은 상복이 터진 작품”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 했다.
배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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