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불 털린 한인은행 지점, 공범 있나 없나?
금고 위치 등 정확히 파악
경비회사 현장조사도 허술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은행 금고를 턴 범인들은 금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지붕을 통해 은행 내부로 침입한 후 보안카메라와 얼람선을 미리 끊는 치밀함을 보였다.
전문 털이범들에 의한 계획적인 범행이었다면 금고의 위치와 형태 보안 시스템을 확인하기 위해 은행 영업 시간 중 해당 은행을 수 차례 방문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은행측은 영업시간 중 의심가는 행동을 보이거나 내부를 관찰하는 수상한 사람들은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물론 은행측에서 수상한 인물들을 눈여겨 보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은행측의 주장이 맞다면 용의자들이 은행 외부에서 지붕을 통해 정확히 금고 안으로 침입한 점으로 미루어 은행 내부를 훤히 알고있는 공범의 도움 없이는 어렵다는게 수사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또 이번 사건은 경찰당국과 사설 경비회사의 현장 조사가 얼마나 허술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준 계기가 되고있다.
사건 당일 자정쯤 범인들의 침입으로 얼람이 울리자 랜초쿠카몽가 경찰국 소속 경관들이 은행 경비회사 직원들과 함께 은행 내부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사건 정황상 당시 범인들은 금고 안에 있었을 가능성이 크지만 경찰 관계자들은 은행 내부 금고는 열쇠가 없어 출입할 수 없다는 이유로 수색을 하지않고 철수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야간에 얼람이 울리면 얼람 회사쪽에서 경찰이나 은행 직원에 통보를 한다"며 "일반적으로 직원들의 안전을 고려해 직원 대동없이 경찰과 얼람회사 직원들이 은행에 가 이상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을 대동해 은행 직원이 현장에 가 금고와 은행 내부를 확인했다면 소중한 고객의 돈을 잃어버리는 불미스러운 사건은 미연에 방지했을 지도 모른다.
이 번 사건으로 한인 은행권의 안전 불감증 문제도 도마에 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은행들은 연말을 맞아 자체 점검이나 보안 요원을 강화하는 등 안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으나 대다수 은행들이 형식적인 안전 점검에 그치고 있어 은행 범죄 예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곽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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