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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구제금융 승인 받게 하자···전미 자동차 노조 팔걷었다

노동계약 변경에 동의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자동차 업계에 대한 구제금융 승인을 위해 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CNN머니는 3일 UAW가 GM포드 크라이슬러 등 '빅3'가 연방정부로 부터 34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도록 노동계약을 변경하는 것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UAW의 론 게틀핑거 위원장은 "노조가 만든 빅3의 직업은행(jobs bank) 프로그램을 중지하겠다"며 "1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탁기금(trust fund) 적립 역시 유예하는 것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직업은행 프로그램은 실직 노동자들이 복직할 때까지 사측이 임금의 95%를 부담하는 제도로 그동안 '빅3'의 경쟁력을 약화시켜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2010년도 은퇴자들의 헬스케어 비용으로 사용될 신탁기금 역시 빅3의 고비용 구조에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노조가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구제금융이 거부될 경우 GM은 올 연말 크라이슬러는 내년 1분기중에 보유 자금이 모두 소진돼 파산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여기에다 자동차 산업 구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노조를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CNN머니가 1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설문조사에 따르면 과반수 이상이 자동차 업계 구제안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응답자의 61%가 반대의사를 표시했고 70%는 자동차 산업에 대한 지원이 납세자에게 불공정하다고 답했다.

또 과반수 이상의 응답자는 자동차 산업을 지원하더라도 경제회복에 별 도움이 안될 것이라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지타운대학 재정학 샌딥 다히야 교수는 "꽤 놀라운 설문결과"라며 "자동차 업계가 구제금융을 받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자동차 회사의 파산이 당장 자동차 생산 중단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파산이 새로운 출발을 이끌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의 오차는 ±3%이다.

한편 백악관은 3일 추가적인 정부지원을 요구하는 자동차 업계의 주장을 검토하겠지만 최종 결정이 며칠 내에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토니 프래토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번 주 후반에 자동차 업계의 계획을 검토하고 빅3 자동차 최고경영자들의 의회 청문회 증언을 청취할 것"이라며 "앞으로 며칠 안에 이 계획에 대한 평가가 내려질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진성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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