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테마 Pot] 미셸위의 Q스쿨
김문호 기자
메이저대회 파이널 라운드도 아니고 투어 대회 우승을 향한 마지막 홀 버디 퍼트를 남겨둔 것도 아니다. 그저 출전선수 140명 중 20위 안에 들면 내년 시즌 LPGA 투어 출전권이 주어지는 자격시험인데도 미셸 위는 이번에도 또 스타 대접을 받고 있다.
미셸 위의 일거수 일투족이 기사가 되고 팬들은 인터넷 토론방을 개설하고 '앞서가는 토론'을 시작했다. '합격하면 미셸 위의 시작(초기)이 끝나는 것이고 떨어지면 끝(말기)이 시작되는 것'이라는 역설적인 '끝'의 토론이다.
▶화려한 시작과 부진
몇 년전 아니 올 시즌 초반만 해도 미셸 위가 Q스쿨까지 나오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미셸 위 자신도 몰랐을 것이다. 11살 나이에 하와이주 여자오픈에서 LPGA 선수를 무려 13타차로 제치고 우승한 '천재 소녀'. 13살 때 LPGA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최연소 컷 통과를 기록했고 14살 때는 PGA 소니오픈에서 아깝게 1타차로 컷을 놓쳤지만 골프계에 성대결을 재점화시켰다.
8등신의 키에 귀염성있는 외모는 PGA와 LPGA에서 모두 원하는 완벽한 유망주였다. 2005년 16세 나이로 프로로 전향하며 나이키와 소니로부터 1천만 달러의 후원계약을 할 때만 해도 전도는 양양했다. 2006년 7월 발표된 세계랭킹은 소렌스탐의 바로 뒷자리였다. 그러나 이후 미셸 위의 위력은 사그라 들었다.
▶여전한 가능성과 스타성
지난해 가을 스탠포드 입학과 함께 각오를 다지고 시작한 2008시즌에도 부진은 여전했다. 대회 때마다 우승은 커녕 컷 통과도 버거웠다. 하지만 미셸 위가 나오는 대회는 언제나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성적은 부진해도 타고난 스타성만큼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했다. 끝 모를 추락에 스스로도 지쳐가던 지난 7월엔 마침내 첫 우승 찬스가 있었다. 스테이트팜클래식에서 3라운드까지 17언더파를 치며 1타차 단독 1위를 달렸다. 300야드 장타가 살아나고 컴퓨터 아이언샷에 숏게임도 완벽했다. 그러나 2라운드 후 스코어카드에 사인하지 않은 이유로 어이없게 실격됐다.
2006년 브리티시오픈 때의 '오소 플레이' 2007년 긴트리뷰트 때의 '88룰'과 같은 가십논쟁을 다시 불러오고 말았다. 하지만 다시금 천재성을 내비춘 대회이기도 했다. 미셸 위가 프로전향 후 2005 2006년 4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3위 이내 성적을 낸 것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미셸 위에 대한 기대치는 늘 우승이란 것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왜 스폰서들은 부진해도 미셸 위를 찾는가
프로데뷔 후 우승이 없는 미셸 위지만 스폰서들은 앞을 다퉈 초청장을 보내려 한다.
지난 7월 스테이트팜클래식 때만 해도 미셸 위는 최악의 부진상태였다. 그러나 대회조직위원회는 기꺼이 초청장을 보냈다. 또 2라운드 후 스코어카드 사인 미스를 알았지만 3라운드 경기까지 모두 마칠 수 있도록 발표를 미루는 꼼수를 썼다. 왜?
LPGA에 오초아 크리머가 있지만 누구도 미셸 위만한 스타성이 없기 때문이다. 미셸 위가 대회에 나오면 TV시청률이 달라지고 사람들은 성적에 관계없이 그녀의 경기를 보고 기사를 읽는다. 스폰서 입장에서는 그 만큼 회사 로고가 노출되는 최상의 효과를 얻는다.
▶이번 만큼은 성적으로 말하겠다
결국 올해도 우승없이 상금랭킹도 80위권 밖으로 밀린 미셸 위는 Q스쿨 외엔 2009시즌을 뛸 방법이 없게 됐다. 지난 9월 지역예선에서는 공동 4위를 마크 이번 파이널 출전권을 얻었다.
파이널 대회를 하루 앞둔 2일 미셸 위는 일체의 인터뷰를 거부한 채 동이 트기 만을 기다렸다. 지난 주 내내 미셸 위와 스윙훈련을 한 데이비드 리드베터 코치는 "미셸이 많은 훈련을 했고 편안한 상태다.
지난 9월 이후 토너먼트를 치르지 않았지만 장타와 꾸준한 아이언샷을 보이고 있다"며 최상의 컨디션임을 알렸다. 미셸 위는 3일 낮 12시32분 내셔널CC 레전즈코스에서 태국의 치앙마이 매사추세츠 출신의 웨스트포드와 함께 라운딩하는 것으로 Q스쿨을 시작한다.
대회는 4라운드까지 치러 70명 선으로 컷오프를 하고 최종 5라운드에서 20명 만이 합격증을 손에 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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