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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한인은행에 도둑…50여만불 털렸다

윌셔은행 지점…지붕뚫고 금고 침입

샌버나디노 카운티에 있는 한인 은행에 밤사이 도둑이 들어 무려 50여만달러의 현금을 훔쳐 달아나 연방수사당국(FBI)이 수사에 나선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일 FBI에 따르면 지난 달 6일 새벽 12시 30분쯤 샌버나디노 카운티 랜초 쿠카몽가에 있는 윌셔은행 지점(8045 Archibald Ave.)에 은행금고 전문털이로 추정되는 절도범이 지붕을 뚫고 금고 안으로 침입해 현금 50여만 달러를 훔쳐 달아났다.

이같은 피해 사실은 이날 오전 출근한 직원들에 의해 확인돼 곧바로 경찰에 신고됐다.

경찰은 범인이 은행에 침입했을 당시인 자정쯤 얼람이 울려 현장에 출동해 경비회사 직원들과 함께 금고 내부를 제외한 은행 안팎을 조사했으나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고 허위 얼람으로 오인 철수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1명인지 또는 공범이 있었는지 확실하지 않으나 범행에 앞서 얼람 전화선과 감시카메라 선을 절단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수사 당국은 또 범인이 ▶금고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지붕을 통해 은행에 침입한 점 등으로 미루어 은행 내부와 관련 설비를 잘 아는 인물이 범행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동일 수법의 전과자를 중심으로 용의자 신원 파악에 나섰다.

FBI의 로라 아이밀러 공보관은 "은행 전문 절도범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중"이라며 "현장 등에서 수집된 증거를 토대로 여러가지 가능성을 놓고 사건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윌셔은행 강승훈 부행장은 "연말 시즌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모든 지점의 보안을 다시 점검했다"며 "은행 보험이 있기 때문에 피해액은 전액 복구돼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곽재민 기자 jmkwa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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