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문화생활 알뜰 즐기기-1] 뮤지엄, 무료 시간대·기부금제 활용하세요!
미국 무비자시대를 맞아 한국의 한인들이 가장 오고 싶어하는 곳이 뉴욕이라는 최근 여론조사가 발표됐다. 응답자 45%가 뉴욕을 방문하고 싶다고 한 이유는 뭘까. 뮤지컬의 본고장, 세계 미술의 중심지, 그리고 할리우드 영화나 미국 드라마에 나오는 뉴욕에 대한 선망일 것이다.이제 한국 손님이 많이 찾아올텐데 어떻게 알뜰하게 안내할 수 있을까.
검소한 뉴욕의 문화광들은 꼼꼼하게 할인 시간대와 티켓을 챙겨 다닌다. 저렴하게 뮤지엄과 오페라와 콘서트, 뮤지컬 등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연재한다. 시리즈 첫회는 뮤지엄 무료 시간대와 볼만 한 전시.
언제나 무료
▶인디안국립박물관=스미스소니언 뮤지엄 계열인 인디언 원주민 박물관은 항상 무료다. 내년 5월 17일까지 20세기 가장 위대한 인디언 원주민 화가인 프리츠 스콜더의 회고전이 열린다.
뉴욕에서는 그가 인디언을 그리지 않기로 작정한 1980년대 이후의 작품을, 워싱턴 DC의 인디언박물관은 이전의 작품을 모았다. 원래 알렉산더해밀턴 관세청 건물을 개조한 건물로 월스트릿 인근에 있다.
‘맘대로 내세요’
티켓 부스 위에 ‘권장 기부금(suggested donation)’이라 쓰여있으면 형편 되는대로 내라는 의미다. 따라서 규정 입장료를 내지 않고 적게는 1센트에서 내키는 대로 내도 된다는 뜻이다. ‘맘대로 내세요(PWYW, Pay What You Wish)’ 시간대도 있다.
▶메트로폴리탄뮤지엄=명상적인 정물의 대가인 이탈리아 화가 조지오 모란디(1890-1964)의 특별전이 오는 12월 14일까지,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 사랑(amore)를 주제로 한 미술전이 내년 2월 16일까지 열린다.
▶브루클린뮤지엄=워싱턴DC에는 여성뮤지엄(National Museum of Women in the Arts)이 있지만 뉴욕엔 없다. 브루클린 뮤지엄은 지난해 3월 ‘글로벌 페미니즘’전을 계기로 4층에 엘리자베스 A. 새클러 페미니스트아트 센터에서 여성화가들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신디 셔만, 키키 스미스에서 카라 워커 등의 작품을 모은 ‘집을 불사르며’전(내년 4월 5일까지)과 미 여성 참정권운동을 벌였던 수잔 B. 안소니와 1872년 미 대통령 후보로 지명됐던 빅토리아 우드헐의 참정권 운동을 돌이켜 보는 전시(11월 30일까지)가 열린다.
▶자연사박물관=말(horse)의 진화, 말과 인간관계 등을 보여주는 ‘말’ 특별전이 내년 1월 4일까지 열린다. 공룡관과 나비 컨서바토리 관람은 필수다.
무료 시간대
▶현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 MoMA)=금요일 오후 4시 이후 무료. 빈센트 반 고흐의 ‘밤의 색깔전’(1월 5일까지)와 스페인 화가 후앙 미로의 믹스드미디어전 ‘회화와 반회화:1927-37’전(1월 12일)를 감상할 수 있다.
▶구겐하임 뮤지엄=금요일 오후 6시 이후 무료. ‘theanyspacewhatever’전에서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설계한 나선형 뮤지엄이 풍부한 상상력의 리빙 스페이스로 변신한다. 동성애자들의 초상화와 LA의 한인타운을 비롯한 미 도시의 풍경을 담은 사진작가 캐서린 오피의 전시가 내년 1월 7일까지 계속된다.
▶휘트니뮤지엄=금요일 6시 이후 무료. 모빌 조각가 알렉산더 칼더의 파리 활동기:1926-33(2월 15일까지)와 고든 팍스·사라 반데르빅·케이치 크래넌 등 뮤지엄 소장 사진작품 제1차전 ‘시간의 신호(Signs of the Time)’전(1월 11일까지)이 열린다.
▶아트앤디자인뮤지엄=목요일 6시 이후 무료. 폐기물을 재활용한 미술전 ‘세컨드 라이브즈’전에는 한인 미술가 서도호·진 신·이재효·조소연씨 등 작품도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내년 2월 15일까지.
▶아시아소사이어티=금요일 6시 이후 무료. 1950∼70년대 중국의 혁명가 마오저뚱과 미술의 관계를 탐구한 전시 ‘미술과 중국혁명’전이 내년 1월 11일까지 열린다.
▶유대인 뮤지엄=토요일 무료. 제1·2차 세계 대전 사이 러시아의 유대인극장에 관련됐던 유대인 미술가들의 활동을 반추하는 샤갈과 미술가들의 전시회가 내년 3월 22일까지.
▶프릭 콜렉션=일요일 오전 11시∼오후 1시 무료. 전 세계 약 35개 회화만이 남아 있는 베르미어(1632∼1675)의 회화 중 3점을 소장했지만, 흩어져 전시했던 뮤지엄 프릭콜렉션이 지난 6월부터 갤러리 한 벽면에 베르미어를 모았다.
‘장교와 웃는 소녀’‘정부와 하녀’‘음악에 방해받은 소녀’를 한 벽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23일까지 열린다. 르네상스 시대 청동 조각의 거장 안드레아 리치오의 전시는 내년 1월 18일까지.
▶모건 라이브러리=금요일 7시 이후 무료. 작가 존 밀턴(1608-1674)의 탄생 400주년을 맞아 ‘실낙원’의 초고와 밀턴의 초상화를 모은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코끼리 ‘바버’ 일러스트레이터 장 드 브런호프와 로랑 부자의 전시는 내년 1월 4일까지 계속된다.
▶국제사진센터=금요일 5시 이후 무료. 유명 사진가 로버트 카파의 동생으로 ‘라이프’지 사진기자였던 코넬 카파(1918-2008)의 특별전이 볼 만 하다. 또 1970-80년대 중미 분쟁지역의 사진으로 알려진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수잔 마이젤라스의 전시가 내년 1월 4일까지 열린다.
박숙희 기자 suki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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