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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자…기러기 엄마 장기체류 어려워 '홈스테이·가디언' 떴다

남가주 한인들 새 비즈니스로 각광

홈스테이와 가디언(guardian)에 대한 남가주 한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관심은 지난 17일부터 무비자 입국제도가 시행되면서 기러기 엄마들이 미국에 장기 체류하는 것이 어려워진 현실 때문이다.

무비자로 입국할 경우 체류신분을 변경할 수 없으며 90일 이상 체류할 수 없다. 예전처럼 관광비자를 받아 입국해도 이민국 심사관들이 90일 이상 체류기간을 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3개월마다 출입국을 반복하기엔 경제적 부담이 크다. 한국의 원화약세가 지속되면서 자녀와의 동반유학이나 E-2비자 취득을 포기하는 부모도 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홈스테이와 가디언 수요가 늘어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남가주는 물론 한국의 각종 게시판 웹사이트 블로그 등에선 한인들에 의해 포스팅된 '홈스테이 및 가디언' 광고 문구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광고의 상당수는 한국에서도 명문학군으로 잘 알려진 풀러턴과 어바인 다이아몬드바 라캬냐다 등지의 한인들이 올린 것이다.

풀러턴에 사는 저스틴 김씨는 6개의 방과 4개의 화장실을 갖춘 집에서 부인과 함께 전업으로 홈스테이와 가디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중학생 1명과 고교생 1명이 홈스테이중이며 3명 정도를 더 받을 계획이다.

보호자 역할은 물론 등하교나 학원 픽업 샤핑까지 도와준다. 한국의 포털사이트 다음에 개설된 김씨의 블로그는 조회수가 6200건을 넘을 정도로 관심을 끌고 있다.

2001년부터 가디언 서비스를 제공해 온 김씨는 "평소에도 꾸준히 수요가 있었는데 무비자 제도와 고환율 때문에 가디언 수요는 더 늘 것 같다"고 전망했다.

홈스테이와 가디언 서비스의 가격은 지역과 집의 상태에 따라 다르다. 풀러턴에선 독방 사용을 기준으로 1인당 월 1500~2000달러 정도를 받는 게 일반적이다. 어바인은 이보다 좀 비싸 월 2000~2500달러를 받는 곳이 많다.

한달 전 가디언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모니카 박씨는 한국의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광고를 냈다. 가디언을 필요로 하는 가정과의 연결은 박씨의 경우처럼 웹사이트나 블로그 미국의 친지 혹은 친구를 통해 소개받는 경우가 많다. 유학원과 연계해 학생을 소개받는 경우도 꽤 된다.

가디언 수요 증대를 기대하며 새롭게 뛰어들려는 한인들도 늘고 있다. 박씨는 "내 주변만 해도 홈스테이와 가디언을 하는 이들이 많다"며 "어차피 모기지를 내야하는 집을 활용해 부수입을 올릴 수 있는 데다 자녀를 키워 본 주부에겐 가디언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인식이 크다"고 전했다.

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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