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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자' 첫날 LA 온 한인들 '확 빨라지고 편리…감격스럽다'

비자 수수료도 없어 부담 줄어

‘무비자’ 첫날인 17일 LA국제공항에 발을 디딘 한국인들의 얼굴은 환하고 가벼웠다.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전자여행 사전허가 시스템(ESTA)이 본격적으로 가동된 지 얼마되지 않아 이날 실제 무비자로 입국한 한국인들은 예상보다 적은 15명에 불과했으나 입국자들은 방문절차가 한결 신속하고 편리해졌다며 좋아했다.

특히 적지않은 비자 수수료(131달러)가 면제된다는 점에서 경제적으로도 만족스러워했다.

17일 오전 8시 50분 인천발 LA국제공항행 대한항공 017편을 타고 LA국제공항에 도착한 이근배(48·사업가)씨는 이번이 두번 째 미국 방문길.

이씨는 “10년 전에 미 대사관 앞에서 길게 줄을 서서 비자를 받아 입국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인지 이번 무비자 시행이 더 감격스럽다”며 “생각보다 전자여행 허가 신청절차가 쉽고 결정도 쉽게 나와 놀랐다. 기다리지 않는다는 게 우선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같은 날 오전 10시30분 아시아나 202편을 통해 입국한 최동호(28·회사원)씨의 경우 회사에서 갑작스럽게 출장 스케줄이 잡혀 지난 6일 전자여권을 신청해 여권이 나오자 마자 인터넷에서 여행허가를 신청한 케이스.

최씨는 “급하게 여행허가를 신청했는데도 금세 승인이 나왔다. 긴급한 일로 미국을 방문할 때 당황하지 않게 돼 잘된 것 같다”며 “다만 전자여행 허가 사이트가 영어로 돼 있어 나이드신 분들은 이해하기 힘들 것 같다. 가능한 빠른 시일에 한국어로 운영되는 웹사이트가 설치됐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LA에 거주하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방문한 이금섭(48·사업가)씨는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서류과정이 복잡하고 까다로워 그동안 신청을 하지 않았는데 아무런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올 수 있으니 정말 편하다”며 “게다가 비자수수료가 없으니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한편 국토안보부는 내달 중순까지 전자여행 허가 홈페이지에 한국어를 추가할 계획이다.

장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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