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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정상회의 참석···미국 방문한 이대통령 '한·미 한목소리로 북한 설득'

브루킹스연구소 간담회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북핵문제와 관련, “한미 양국이 같은 목소리를 내면서 긴밀한 공조 아래 북한을 설득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 브루킹스연구소에 열린 이 연구소측 인사들과의 외교·안보간담회에서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간담회에는 스트로브 탈보트 소장과 게리 세이모어 미 외교협회 부회장 등 연구소측 인사 7명이 참석했다.

연구소측 인사들은 북핵문제에 대해 “미국 정부의 한반도 비핵화 의지는 확고하며, 따라서 북한은 과도한 기대를 가져서는 안된다”면서 “한반도 비핵화는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안정을 위해 필요하며, 한미간 긴밀한 공조를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금융위기 극복문제와 관련, “이번 G20 금융정상회의 참가국들이 전 세계의 이해관계를 골고루 반영하는 나라들로 구성됐다”면서 “실질적인 성과 도출을 목표로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글로벌 금융위기 해결에 선진국뿐 아니라 신흥국가들을 포함시켜 지혜를 모아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금융정상회담이 국제적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국가들의 협력적 방법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FTA(자유무역협정)와 관련해 “한미FTA는 단순한 경제적 문제를 넘어서는 사안이기 때문에 경제적 관점을 넘어 한미동맹 관계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처리하기를 기대한다”면서 “나도 이전 정부에서 체결한 한미FTA 합의안을 이어받아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소측 인사들은 한미FTA에 대해 이 대통령의 설명을 주로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 앞서 이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은 미국과 전 세계에 변화의 희망을 보여 주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오바마 신정부가 안팎의 여러 도전을 잘 극복해 낼 것”이라는 덕담을 건넸다고 이 대변인이 전했다.

브루킹스 연구소는 전통적으로 미국 민주당의 ‘싱크탱크’로 알려져 있고, 실제 상당수 연구원들이 버락 오바마 당선인의 참모로 활동하면서 미국 차기정부 외교정책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어 이날 간담회는 정치·외교적으로 상당한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외교당국자들이 밝혔다.

오바마 당선익측 대표, 올브라이트·리치 만나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오후 워싱턴에서 버락 오바마 당선인측 대표인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공화당 인사인 짐 리치 전 하원 아태소위원장과 회동했다.

이들은 이날 회동에서 30분 정도에 걸쳐 국제 금융위기 극복 방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으나 오바마 당선인측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는 않았다.

오바마 당선인은 G20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는 대신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과 리치 전 위원장을 대표로 파견했다.

이와 관련, 회동장 주변에서는 국제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한미 양국간 공조와 북핵 사태 해결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우리의 대북 정책을 소상히 설명한 뒤 북핵 사태 해결에 긍정적 결과를 가져올 경우 오바마 당선인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간 정상회담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변인은 “이날 회동은 오바마 당선인 측에서 요청해서 이뤄졌으나 오바마 당선인측 요청과 관례에 따라 상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사전에 약속했다”면서 “당초에는 오바마 당선인측이 회동 자체를 비공개로 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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