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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대통령 때는 화장실도 따라가…'실과 바늘' 역대 대통령과 경호

트루먼 산보할 땐 신호등 모두 정지, 카터는 경호원에게 잔심부름 시켜

시커먼 안경에 무전기를 낀 채 얼굴을 찡그린 사람이 하루종일 뒤쫓아 다닌다면 어떤 기분일까.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과 부인 미셸 두딸인 말리아와 사샤 등 일가는 24시간 비밀 경호 요원들의 보호를 받고 있다.

14일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오바마 일가는 오바마가 대통령 후보로 거론된 지난해 5월부터 비밀 경호 부대의 엄중한 보호를 받으며 나름대로 감시 적응 기간을 거쳐 왔다.

이들이 가는 곳마다 도청 장비 여부에 대한 사전 검색 음식 독극물 테스트 박테리아 감염을 우려한 공기질 검사 등 철저한 예방 조치가 진행된다.

경호가 아무리 완벽하게 진행된다 해도 정작 대통령 등 당사자들이 받아들이는 양태는 천차만별이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나 아버지 부시와 아들 조시 부시 대통령 등은 경호원들에 상당히 협조적이었던 반면 빌 클린턴 프랭클린 루스벨트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은 경호원들을 애먹였던 인사로 알려졌다.

지미 카터 전대통령의 딸 에이미는 애견동물 쇼에 갔다가 거구의 코끼리가 달려드는 위기일발의 사고를 당할 뻔했다.

행사장 울타리는 박살나고 관객들은 놀라 달아나는 소동이 빚어졌으나 경호원들이 극적으로 에이미를 안고 달아나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지미 카터는 경호원들에게 심부름 시키는 게 버릇이어서 경호원들이 난감해 한 경우가 많았고 결국 버릇을 고치긴 했지만 심지어 아기를 돌보거나 브리지 게임을 하고 놀아줘야만 했다.

존 F. 케네디의 부인 재클린은 반대의 경우로 케네디 사망 이후 계속 경호를 받으면서도 가능한 한 경호원들이 아이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주의를 주면서 잔심부름 같은 건 요구하지도 않았다.

대통령과 가족들은 화장실에서도 경호를 받아야 하는 현실을 감수해야 할 처지로 린든 존슨 전대통령은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존슨이 볼일을 보기 위해 한번은 길가에 차를 세웠고 경호원들이 곧바로 존슨 주변을 둘러싼 상황에서 갑자기 바람이 불어 오줌이 경호원의 다리를 적시게 됐다. 경호원이 "각하 내 다리에 오줌을 누고 계십니다"라고 일러주자 존슨은 "알고 있어 그게 내 특권이야"라고 말했다.

보통사람으로 살기를 원했던 해리 트루먼은 신문을 사거나 가까운 은행에 예금을 하러 가면서 산보하길 즐겼다.

트루먼이 길을 건널 즈음 경호원들이 전방향 신호등을 모두 정지시키자 트루먼은 산보를 망쳤다고 경호원들을 나무랐다.

특히 대통령의 자녀 중 경호원들을 난감하게 만드는 애들이 많았는데 트리시아 닉슨은 경호원들에게 손발을 씻겨달라고 요구했고 루시 존슨은 경호원들 차량을 따돌리고 달아나는 사고를 자주 쳤다.

힐러리 클린턴은 완강히 부인했지만 빌 클린턴 정부 출범 초기에 힐러리는 경호원들에게 욕하고 램프 등 물건까지 집어던지는 일이 있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신복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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