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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금융 정상회의] 14일 미국 방문 MB, 워싱턴서 이재오 만날까

회동 성사되면 여권내부 파장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워싱턴에서 열릴 G20 다자 금융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길에 측근인 이재오 전 의원(사진)과 회동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재오 조기복귀론’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이 전 의원을 만나는 것 자체로 여권 내부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이기 때문이다.

현 상황도 이 전 의원의 조기 복귀를 점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여권내 구심력 부재라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에서 그 대타로 이 전 의원이 거론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회동 성사 여부를 여권 내부의 권력지형 재편과 연결짓는 시각이 많다.

상당수 여권 인사들이 이 대통령의 워싱턴 행보에 촉각을 세우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만남 자체가 이 전 의원에게 상당한 힘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청와대는 그러나 미국 방문을 하루 앞둔 13일 현재까지 “이 전 의원과의 만남 일정이 잡혀 있지 않다”고 밝혔다.

세계 각국 정상들과 글로벌 금융위기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인 만큼 이 전 의원을 만날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미국 방문기간 금융위기 해법 마련에만 몰두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참모들은 무엇보다 회동이 이뤄질 경우 이 대통령의 금융위기 극복 노력이 희석된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공연히 정치 문제만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조건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이 이 전 의원을 전격적으로 만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전혀 없지는 않다.

이 대통령이 여전히 이 전 의원에 대한 상당한 신뢰를 갖고 있고 언젠가는 막중한 역할을 맡기지 않겠느냐는 관측에 따른 것이다. 회동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국내 정치를 놓고 얘기가 오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여권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정치문제와 관계없이 인정상 잠시라도 시간을 내 이 전 의원을 만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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