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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중독땐 살인 충동까지'…수잔 정 박사 '원인과 치료법'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해 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권현욱(24)씨 사건에 이어 한국에서는 유명 MC가 낀 인터넷 도박 사건이 터져 나오는 등 한인사회에서 '도박'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정신과 전문의 수잔 정 박사(사진)와 인터뷰를 통해 도박 중독증의 원인과 치료법을 짚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도박 중독이 살인까지 부를 수 있나.

"그렇다. 병적인 도박은 살해 충동을 야기할 수 있다. '발모광'(머리카락을 스스로 뽑는 사람)처럼 통증을 느끼면서도 뽑지 않고는 못 견디는 것처럼 병적인 도박 증세는 이와 똑같다. 특히 간헐적인 충동장애가 아니라 조울증까지 겹친 도박 중독은 비극적인 문제를 낳게된다."

- 도박 중독은 어떻게 생기나.

"도박 중독 알코올 중독 등 모든 중독은 충동을 제어하지 못하는데서 비롯된다. 뇌의 전두엽 부분을 자극하면 도파민이란 호르몬이 나오는 데 기분이 좋아지고 주의력 집중이 배가된다. 도박 증세는 상습 방화범이나 절도범처럼 특정 행위를 하면 큰 희열감을 느끼게 된다. 즉 처벌 받을 것을 알면서도 반복하게 되는 충동 현상이 되풀이 된다."

- 강병규씨는 야구 선수 출신이다. 강한 승부욕과 도박이 관계 있나.

"승부욕과 도박 관련 여부는 그때마다 다르다. 다만 강씨의 경우 스포츠에서 오랫동안 몰두하다가 MC활동에 몰입하는 등 한 분야에 집중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보아 이전 도박 경험 없어도 단기간내 도박 중독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 치료 방법은.

"하나의 완벽한 치료법은 없다. 알코올 또는 마약 중독자들이 모임을 통해 치유하듯이 단도박 모임을 참여하면 큰 도움이 된다. 한인사회도 이같은 모임이 있는 데 꾸준히 참여하는 것을 권유한다."

- 자녀가 도박에 빠졌을 때 어떻게 돕나.

"도박에 빠졌다고 야단치거나 꾸지람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도박은 자살이나 타살처럼 자신을 파괴하는 본능 중의 하나다. 자존감을 약화시키면 되레 역효과를 부른다. 잘하는 것을 찾아 칭찬해 주고 가족들이 따뜻한 사랑을 보여줘야 한다."

▷단도박회 문의: (818) 270-7651 (213) 568-5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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