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들 대부분 TARP 신청…'받으면 건강한 은행으로 인식'
12곳 중 10곳 3억 5600만불 집계
한국계인 우리아메리카와 신한뱅크아메리카를 제외한 12개 한인은행중 13일까지 TARP를 신청한 은행은 10개 은행으로 신청액은 3억5606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유니티와 아이비은행은 아직 신청 여부를 최종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들이 이처럼 구제금융에 몰리는 이유는 정부의 자금지원 조달비용이 상대적으로 싸다는 점과 자본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점 때문이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이유는 자금을 지원받은 은행이 건강한 은행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미래은행의 티모시 장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은행의 입장에서 비용부담은 있지만 어려운 시기에 자본금을 확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지적하고 "최근들어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구제금융을 받는 것이 오히려 건강한 은행으로 인식되는 분위기여서 신청을 안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당초 TARP를 발표하며 자금지원이 필요한 은행들을 중심으로 위험가중치 자산의 1~3%까지 우선주를 매입하는 형태로 지원하고 신청 마감은 11월 14일까지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지원대상을 '건실한(healthy)' 은행으로 규정 은행들의 신청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그러나 최근들어 은행들이 민감하게 반응하자 승인된 은행의 명단을 따로 밝히지 않기로 했고 건실한 은행에서 생존 가능한 은행으로 또 비상장 은행들에 대해서는 마감시한을 연기하고 보다 상세한 내용을 안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한편 일부에서는 반대의 입장도 크다. 결국 이자(배당) 부담을 갖게돼 자본이 충분한 경우 굳이 신청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TARP 지원을 안 받으면 위험하다는 생각은 아주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하고 "오히려 그런 이유로 신청한다면 자본금이 충분한 은행의 경우 불필요한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불합리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차입 자금의 15%를 보증해 줘야 하지만 비상장 은행의 경우 거래가 불규칙해 평균 시장가격을 산정하는 것 자체가 쉽지않아 사실상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은행권에서는 상장은행에 대한 TARP 신청이 일단 오늘로 마감됨에 따라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유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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