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교회협의회 신임회장 이강희 목사
“목회도 스포츠와 같습니다”
체육교사 출신 목회자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이강희 목사(호산나침례교회·사진)가 10일 메릴랜드 한인교회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제35대 신임회장으로 선출됐다.
이 목사는 이날 회장 선출 소감에서도 “저는 심히 부족한 사람입니다”라는 말로 특유의 낙천성과 겸손을 드러냈다.
사실 이강희 목사의 35대 회장 선출은 예견돼 있었던 것이나 다름없다. 메릴랜드 교회협의회가 회칙에 따라 제1부회장을 출석 인원 과반수 이상의 찬성이면 회장으로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10일 총회에서 참석자들이 화합의 상징으로 투표없이 만장일치로 회장 선출을 이끌어 냈다.
이 목사는 용인대 유도부 출신으로 유도와 태권도 등 분야에서 선수급 유단자이다. 실제로 육군 유도부 시절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대학 졸업후 지난 1976년~1982년까지 서울 대성고등학교 체육교사로 활동했다.
이 시절 대성고등학교는 전교생이 태권도를 하는 학교로 정평이 나 있었으며 학교 태권도 선수단은 각종 대회의 상을 휩쓸었다. 이 목사는 이후 경희대 박사논문으로 태권도 동작에 대한 연구를 했을 정도이다.
미국행을 결심한 것은 체육 분야에 대한 욕심 때문이었다. 82년 교직을 떠나면서 테네시주 낙스빌 주립대학으로 태권도와 유도 박사학위를 받기 위해 도미했지만 지역에서 이미 자리잡고 있던 후배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잠시 LA에서 도장을 운영하기도 했다.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은 1984년 워싱턴으로 이주하면서부터. 모태신앙인 이 목사가 어린 시절 ‘목사가 되겠다’고 서원한 기도가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다.
결국 발길은 워싱턴 침례신학대학으로 이끌렸고 그곳에서 신학공부에 매진해 92년까지 내리 8년간 종교학·목회학 석사 학위까지 받아냈다. 목사 안수는 이듬해인 1993년에 받았다.
이 목사는 97년까지 워싱턴침례대학 학생처장을 역임한 후 새생명침례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했다 2004년 호산나침례교회 담임목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 목사는 앞으로 교회협의회 운영과 관련해 “10일 총회에서 모든 참석자들이 화합을 약속한 만큼 앞으로 MD교회협의회는 잘 돌아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오바마와 같은 소수계 인종이 대통령이 된 만큼 한인 2세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주는 청소년 프로그램을 더욱 활성화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천일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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