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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대통령 시대] 예상 통치 스타일 '서두르지만 신중하게'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는 당선 후 처음으로 7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의 리더십 스타일을 살짝 내비쳤다.

수십년래 최악의 경제위기를 맞으며 취임하는 차기 대통령으로서 그가 보여줄 통치 스타일은 "신중하게 계획된 서두름"이라는 말로 요약된다. 이 표현은 그가 기자들의 질문에 직접 답하면서 한 말이다.

그는 언제부터 각료 인선을 발표할 생각인지를 묻는 질문에 "신중한 서두름으로 움직이고 싶다"면서 "'신중하다'는 말과 '서두름'이라는 말을 다 같이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이제 대통령 당선자로서의 그의 말이 대통령 후보로서의 말보다 훨씬 더 큰 무게를 갖는다는 점을 크게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이런 점은 그가 경제 문제에 대해 매우 신중하게 말할 때 두드러졌다.

그는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보낸 축하 서신의 의미에 대해 조심스럽게 대답했으며 민감한 국가 정보문제에 대한 질문도 능숙하게 처리해 나갔다.

뉴욕 소재 포덤 대학의 정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폴 레빈슨은 오바마가 이날 그의 정치적 구상을 추진하기 위해 미국민을 움직여나갈 때 사용할 자질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우리(미국민)는 영리하고 노련하게 말하는 대통령을 갖게 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오바마의 첫 기자회견은 그러나 구체적인 것이 부족했다. 그는 대체로 선거운동 당시의 입장을 고수했을 뿐이다.

오바마는 앞으로 위기에 처한 경제를 구하기 위해 좀 더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압력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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